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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프랑스 등 25일부터 카불철수 중단…미국의 31일 철군에 '위험'

등록 2021.08.25 20: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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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철수규모 급감 전망…24일까지 최대 9만명 카불공항서 탈출

미군 27일부터 부분 철수해 31일 완료…영국군도 같은 일정

[카불=AP/뉴시스] 미 해병대 제공 사진으로 23일 탈레반 치하를 탈출하려는 아프간전 미군 협력자 가족들이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에서 미군의 경계 속에 수송기 C-17기에 오르고 있다. 2021. 8. 24.

[카불=AP/뉴시스] 미 해병대 제공 사진으로 23일 탈레반 치하를 탈출하려는 아프간전 미군 협력자 가족들이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에서 미군의 경계 속에 수송기 C-17기에 오르고 있다. 2021. 8. 24.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폴란드가 미국의 8월31일 아프가니스탄 완전철수 재확정 후 나토 동맹국 중 처음으로 25일부터 카불 공항 철수작전을 종료하고 아프간에서 완전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G7 비공개 화상회의를 거쳐 25일 아침(한국시간) 자신이 4월 말 공언했던 대로 8월31일 아프간에서 완전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불 공항 철수가 대혼란을 빚고 탈레반의 탈출 방해가 심해 미국이 완전철수 시한을 연장해야 된다는 요구가 나토 및 G7 우방에서 빗발쳤으나 바이든은 미국 시간 24일 저녁 생중계 연설에서 기존 날짜를 고수한 것이다.

25일(수) 폴란드의 마르친 프르지다츠 외무 부장관은 "아프간 및 카불의 안전 상황에 관한 보고를 장시간 분석한 끝에 우리는 우리 외교관과 우리 군인들의 목숨을 더 이상 위험하게 할 수 없어 완전철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군이 31일(화) 완전철수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27일(금)부터 부분 철수를 개시해야 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은 카불 국제공항에만 있으며 5800명 정도이지만 이들을 철수하는 데는 최소한 닷새가 걸린다는 것이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 미군이 2500명 정도 남은 4월 말 미군의 완전철수 시한을 뉴욕테러 20주년일인 9월11일로 일방 연장했고 얼마 후 이를 8월31일로 열흘 정도 앞당겼다.

본래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말 탈레반과 서명한 평화협정에서는 미군은 올 5월1일 완전철수하기로 되어 있었다.

미군은 7월2일 핵심 아프간 주둔 기지인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기습 철수했는데 이로써 아프간에 남은 미군 병력은 수도 카불의 도심요새 지역 내 미 대사관 경비의 해병대원 650명이 전부였다. 미군 외 나토군은 거의 전원 철수했다.

8월6일부터 탈레반이 지방 주도를 점령하기 시작했고 미국은 탈레반 점령 주도 수가 30개를 육박하는 14일(토)부터 대사관원 등 미국인 철수를 카불 국제공항에서 개시했다. 이때부터 철수했던 미군 병력이 중동의 카타르 등지에서 다시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다시 파견되었다.

15일 아침 미국이 대사관 문서를 소각하고 직원들을 헬기로 카불 공항으로 실어나르기 시작한 서너 시간 뒤에 탈레반은 카불에 입성했다. 탈레반이 카불을 완전 점령하면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 카불 국제공항은 유일한 아프간 탈출 통로로 수천 수만 명의 아프간인들이 몰려들었다.

미군 5800명과 영국군 1000명이 아프간 특전대 500명과 함께 무작정 진입하는 아프간인들과 공항 밖에 검문소를 차린 탈레반을 상대했다. 14일부터 24일 오후(아프간시간)까지 열흘 동안 카불 공항에서 군 수송기로 철수 탈출한 아프간인과 외국인 수는 최소한 8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24일 낮까지 24시간 동안 미군 수송 1만2700명을 비롯 나토 서방 동맹과 아시아 우방 10여 개국의 수송을 합해 모두 2만1600명이 이륙해 아프간을 빠져나갔다. 최대규모이나 바이든 대통령의 철수 기한 고수로 이 같은 규모의 철수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었다.

25일 폴란드가 첫 타자로 철수작전 종료를 선언했는데 프랑스도 25일을 마지막 철수일로 잡고 있다. 미군 외에 유일하게 다시 파병한 영국 역시 미군과 함께 27일부터 철수를 개시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24일까지 미국이 최대 7만 명 정도 철수시킨 것으로 추산되고 영국은 1만291명 철수시켰다고 국방부가 발표했다. 프랑스는 1500명 정도이며 폴란드는 900명 정도를 실어날랐다. 

철수 중지 우방들이 나오면서 2만 명까지 늘어났던 카불 공항의 하루 철수 규모가 시한으로부터 꼭 1주일 남은 25일부터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간 총인구 3700만 명 중 탈레반의 보복을 피해 꼭 해외로 탈출해야 할 아프간인은 최대 25만 명으로 파악된다. 이 중 현재까지 미국인 등 외국인 포함 최대 9만 명이 아프간을 빠져나갔다고 할 수 있다.

일주일 동안 추가될 탈출자 수는 눈에 띄게 급감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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