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부친 세종 땅 가보니… "아는 사람만 알만한 요지"
농민 "서울 사람이 골짜기 산 아래 농지를? 다른 목적 있었겠지"
15km내 요지 '청주·천안·아산·공주·세종신도심' 걸친 절묘한 곳
서울~세종 고속도로, 오송·전의역, 국도1번 등 지척 "사통팔달"
땅값 20만원 초반→60만원대…5년만에 땅값 10억이상 올라
[뉴시스=세종]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부친이 지난 2016년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에 구입한 농지. 구입한 농지는 사진 위쪽 산 아래부터 아래까지며 규모는 1만 871㎡다. 2021.08.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기자가 26일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부친이 사들인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해당 농지를 방문, 인근에서 제초 작업을 하던 농민에게 묻자 농민은 이같이 말했다.
취재진이 윤 의원 부친 땅 이야기를 하기도 전 농민은 먼저 “저기 산 밑부터 도로 농로 도로 앞까지 벼 심어둔 곳이 거기(윤 의원 부친 땅)다”고 설명하며 “지금 농사지어주는 사람은 윤 의원 부친이 땅을 사기 전, 천안에 사는 원 주인 때부터 농사를 지어 왔다”며 “원 주인과 농사를 지어주는 사람은 친척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유는 모르지만, 해당 농지가 경매로 나왔으며 이를 세종시에 사는 사람이 샀고, 얼마 후 윤 의원 부친에게 땅을 다시 판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농사를 짓기 위해 농지를 샀다는 말이 맞겠느냐”며 반문했다.
[뉴시스=세종]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부친이 구입한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입구에 투자를 유도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1.08.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말은 근거로 실제 해당 농지에 대한 ‘등기사항전부증명서’와 땅 매매 전문 부동산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 본 결과 농민이 말한 내용은 대부분 사실로 밝혀졌다.
지난 2012년 채권자인 A은행이 해당 땅을 경매로 내놓았고, 이를 2013년 세종시 한솔동에 사는 사람이 산 후 3년 뒤인 2016년 윤 의원 부친에게 다시 팔았다.
윤 의원이 세종시에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근무한 시기는 지난 2016년으로 부친이 한솔동 땅 주인에게 토지를 사들인 시기와 근무 시점이 일치하며 2015~2016년까지 KDI에서 재정복지정책연구부 부장을 지낸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토지 등 땅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계 종사자는 “이곳에 오면서 주위 환경을 돌아봤냐”라고 반문한 후 “소위 아는 사람만 알 수 있고, 투자하고 일정 기간 기다릴 수 있는 경제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고 주장했다.
[뉴시스=세종]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부친이 구입한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2km 인근에 조성된 세종미래산업단지 입구. 2021.08.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주변 교통도 “2025년 개통될 서울-세종 고속도로 IC가 인근으로 서울 등 수도권과의 진·출입이 쉽고 1번 국도가 근방으로 천안, 아산, 청주, 공주 등 왕래가 쉬운 '사통팔달'이다”고 말한 후 “또 KTX가 서는 오송역은 12km, ITX와 무궁화호 열차가 오가는 전의역은 2km 반경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6년 자료를 찾아보니 당시 평당(3.3㎡) 가격은 20만원 초반대에서 형성됐고 공시지가 기준으로 지금은 50만원대 후반에서 60만원대까지 나온다”라며 “3300여평(1만871㎡)으로 계산하면 약 10억원 정도 차익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지난 24일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열면서 “26년 전 결혼 당시 호적 분리로 아버님의 경제 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독립 세대로 살아온 지 30년이나 됐는데, 친정까지 엮어 무리하게 야당 의원 평판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가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윤희숙 의원을 찾아와 사퇴를 만류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2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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