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880억 횡령' 오스템 직원 체포…피해금 회수 예정(종합)
회사 자금 1880억원 횡령한 혐의 등
범행후 도주…경찰 영장집행 중 체포
금괴 수백㎏ 구매…횡령금 흐름 추적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 담당 직원이 잠적한 후 도주하던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 집행 중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은신하고 있던 해당 직원을 체포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5일 오후 9시10분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 혐의 등을 받는 오스템 직원 이모(45)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께부터 피의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의심가는 정황을 확인한 뒤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은신하고 있던 피의자를 발견해 오후 9시10분께 체포했다.
체포한 피의자를 호송한 경찰은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피해 금품 등 회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씨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자금 담당 업무를 맡으며 잔액 증명서를 위조하고 공적 자금을 개인 은행 계좌나 주식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으로 회사 자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으로 시총 2조원급 회사다. 이씨의 횡령액은 회사 자기자본(2047억6057만원) 대비 91.8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상장사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 측은 이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으며, 지난달 31일 이 사건 범행을 확인해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범행이 적발되자 이씨는 잠적한 뒤 도주했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 당일 이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횡령금 흐름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이씨가 금괴 수백㎏을 구매해 빼돌린 정황을 파악해 추적 중이다. 현재 금괴 1㎏은 약 81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어 이씨가 실제 금괴 수백㎏을 구매했다면 수백억원어치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 외에도 이씨가 빼돌린 횡령금을 여러 개의 계좌로 분산 송금한 정황도 파악해 이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즉각 거래를 정지했다. 상장사 직원이 자기자본 5% 이상을 횡령·배임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한다. 거래소는 15거래일 이내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해 최종 결정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