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횡령, 檢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에서 수사
역대급 규모 2215억 횡령 사건
'돌아온 여의도 저승사자' 협력단 배당 수사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가 지난 14일 서울강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2.0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2215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사건을 '돌아온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검찰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단장 박성훈)이 수사한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에 설치된 협력단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 중이다.
이씨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자금 담당 업무를 맡으며 잔액 증명서를 위조하고 공적 자금을 개인 은행 계좌나 주식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으로 회사 자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이 드러나자 이씨는 잠적했고, 경찰은 지난 5일 압수수색 영장 집행 과정에서 은신하고 있던 이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이후 이씨는 구속됐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이씨가 횡령금으로 구매한 1㎏ 금괴 855개를 모두 회수했다. 또 현금 4억3000만원을 압수하고 252억원이 남은 증권계좌를 동결했다.이 외에 이씨가 횡령금으로 구입한 부동산에 대한 기소 전 몰수·보전추징을 신청했다.
경찰은 우선 이씨의 횡령 범행 수사를 먼저 송치했다. 협력단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구속영장이나 압수수색 일정 등을 조율하며 사건을 함께 들여다봤고, 현재 경찰이 넘긴 횡령 범행 위주로 수사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 초기 단계에서 이씨는 회사 내 '윗선'을 언급하며 공범 가능성 제기했고, 회사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이후 이씨는 피의자신문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금품을 취득하기 위해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이라며 진술을 번복했다.
다만 경찰은 수사 진행 과정에서 이씨 진술과 다른 부분이 다수 나타난 점 등을 고려해 이씨의 진술 신빙성에 의문을 품고 회사 관계자와 이씨 가족들의 공모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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