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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쓰고 떠나는 여민수 "카카오 신뢰 상실에 책임감"

등록 2022.02.11 11:07:37수정 2022.02.11 15: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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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콜에서 재차 사과

"마지막 경영성적표 역대급…2018년부터 4년여간 가파른 성장 이뤄내"

"남궁훈 내정자, 사회가 기대하는 미래지향적 혁신 만들 것"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 출범식'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0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 출범식'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가 11일 "지난 4년간 카카오가 걸어온 길을 반추해보면서 전국민의 지지속에 가파른 성장을 일궈냈지만, 그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었고, 사회의 신뢰를 잃은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여 대표는 이날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시 한번 최근까지 불거진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사과 말씀드립니다"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2018년부터 4년간 카카오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어온 여 대표는 지난해 11월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와 함께 새 공동대표로 재차 내정됐다. 하지만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비판,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먹튀 논란 등 잇따른 사회적 논란에 대해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오는 3월까지만 업무를 수행하기로 지난달 20일 전격 발표했다. 두 공동대표 대신에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단독으로 추대했다. 남궁 내정자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여 대표는 카카오가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마지막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지난해 실적이 또 한 번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 그 예이다.

그는 이날 "이번 마지막 실적 발표를 준비하면서 2018년 3월 조수용 대표와 카카오 3.0 시대를 선언했던 첫 공식 기자간담회가 떠올랐다"면서 그간의 성과를 회고하기도 했다.

여 대표는 "당시 카카오는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 부상하던 시기를 지나, 다양한 신규회사 설립과 인수를 통해 콘텐츠, 모빌리티, 테크핀 등의 서비스와 카카오톡을 접목시켜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카카오 3.0시대의 포문을 열며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크루들과 노력한 결과, 이제 카카오톡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온오프라인에서 우리의 활동반경을 넓혀주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카오는 비즈보드, 톡채널 등 다양한 비즈니스 도구를 통해 소상공인과 전국민을 연결하는 발판을 마련했고, 간편한 인증을 통해 나의 디지털 신분과 세상을 연결하는 카카오톡 지갑을 선보였다"며 "코로나19 백신예약과 접종증명부터 연말정산까지 간소화시킨 카카오톡 지갑은 이달 초 이용자가 3500만명을 돌파했다"고 알렸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오프라인 명함을 디지털화하고 자격증을 인증해 톡지갑에 보관할 수 있는 '톡명함' 서비스를 런칭했다"면서 "이용자들이 오픈 채팅을 통해 자격이 증명된 다른 이용자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면서, 향후 개인의 재능을 거래하는 긱 이코노미 시대가 더욱 활성화되는 시점에 톡명함과 지갑은 필수적인 모바일 디지털 신분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진출 성과도 소개했다.

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을 길렀고, 북미, 동남아, 유럽 등 세계 각국에 플랫폼 거점을 확보하여 스토리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오리지널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일본에서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지출한 앱 6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클레이튼 블록체인은 올해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본격화할 예정"이라면서 "최근 P2E(Play to Earn) , 대체불가토큰(NFT), 디파이 등 블록체인 생태계 내 다양한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각지의 기업들과 협업하며 글로벌 탑티어 메인넷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카카오의 앞길에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는 앞으로 내정자인 남궁훈 대표를 중심으로 논란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 우리 사회가 본래부터 카카오에게 기대하는 미래지향적 혁신을 만들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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