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코인 매각' 후폭풍…넷마블·컴투스는?
넷마블 권영식 대표 "자체 발행 코인 매각 계획 없어"
컴투스 송재준 대표 "자사 코인 물량 5년간 락업"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위믹스로 급여 받겠다"
위메이드 16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 예정
[서울=뉴시스]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 제공=위메이드)
1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록체인·가상자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넷마블과 컴투스 그룹은 자체 발행한 코인을 대량 매도해 시장 질서를 왜곡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위메이드, 컴투스 그룹(컴투스·컴투스홀딩스), 넷마블은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선두주자인 위메이드에 이어 컴투스와 넷마블이 블록체인 플랫폼 생태계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코인을 발행할 계획을 밝히며 '돈 버는 게임(P2E)' 대열에 가세할 채비를 마쳤다.
다만 후발주자인 컴투스와 넷마블은 최근 위메이드의 '위믹스(WEMIX)' 코인 대량 매각 사태를 지켜보면서 코인 이코노미 정책과 투자자 보호 정책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고 있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넷마블에서 발행하는 기축통화는 3월 즈음 발행 계획이고, 발행 후 중앙화 거래소 즉시 상장보다는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통해 교환 가능한 형태로 지원할 예정이다. 머지않은 시점에 중앙화 거래소 상장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인 이코노미 정책 관련해서는 100% 확정된 답변을 드리기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자체 발행한 코인을 시장에 매각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컴투스는 C2X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할 'C2X 토큰'을 오는 3월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출시 전 해외 최상위권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현재 백서(초기 사업계획서) 공개 이후 해외 최상위 거래소를 포함한 다수의 거래소와 ICO(가상자산 공개)를 논의 중이다.
C2X 토큰의 백서 상 제너시스 콘트리뷰터(Genesis Contributors) 물량은 15%이며,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가 7.5%씩 배분받는다. 추가로 팀 물량 15%가 있는데, 이는 컴투스 그룹 등 생태계 형성에 기여하는 회사나 개인에게 주어진다.
컴투스홀딩스 장종철 게임제작본부장 역시 "최근 저희도 배분받은 토큰을 어떻게 유동화할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회사가 받은 물량은 생태계 출범에 기여한 대가로 정당하게 배분받은 것이기 때문에 사실 유동화할 수 있는 물량은 맞다"면서도 "언락이 되더라도 시장에 영향이 없도록 최대한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본부장은 "근시안적으로 코인 대량 매도를 통해 시장 질서를 왜곡시키는 것은 오히려 우리에게 손해라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 오픈 플랫폼화되면 점점 더 탈중앙화로 갈 것이다. 저희가 개입을 안 하더라도 오픈된 환경 내에서 다양한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이 이 생태계에 참여하고 같이 키우는 플랫폼으로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 역시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위믹스 분기 보고서(WEMIX Quarterly Report)'와 '위믹스 소각 계획'을 공개하며 자사를 향한 비난 여론 수습에 나섰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생태계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위믹스 가격이 200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매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총 발행물량의 1%를 소각할 계획"이라며 "누적적으로는 총 발행 물량의 20%를 소각한다. 지금까지 위믹스 가격이 24달러가 최고가였던 점을 고려, 가까운 시일 내에 총 발행물량의 2%를 소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법, 회계, 세무적 제도가 정비되면 저부터 급여를 위믹스로 받도록 하겠다"며 사태 수습에 힘을 보탰다. 또 "다양한 방법의 투자를 통해 위믹스 가치를 높이고 위믹스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2020년 11월부터 2021년까지 자체 발행한 위믹스(WEMIX) 토큰 1억800만개를 매각해 현금 2271억원을 챙겼다. 이는 위믹스 총 발행물량 10억개 중 약 10%에 해당한다. 특히 위믹스 토큰 시세가 치솟던 작년 4분기에만 1609억원 어치를 대량 매각해 투자자들의 공분을 샀다.
그런데도 위메이드는 백서에 명시한 대로 토큰 매각을 실현한 것이라며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주식 시장과 달리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에 법적으론 문제가 없다. 하지만 위메이드가 코스닥 상장사인 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사전에 알렸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번 사태로 투자자 신뢰를 잃은 위메이드는 위믹스 토큰과 함께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주식 가치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작년 초 2만원대였던 위메이드 주식은 11월 24만원대까지 올랐다가 현재 9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위믹스 토큰 역시 작년 초 200원대에서 11월 2만900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현재 6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위메이드는 이런 논란에도 위믹스 유동화 매출을 지난해 실적에 반영하며 창사 이래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고 알렸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4% 증가한 약 5610억원, 영업이익은 약 3260억원, 당기순이익 약 4852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4분기 매출 3524억원, 영업이익 2540억원, 당기순이익 425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56% 상승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기서 위믹스 유동화 매출 2254억원을 빼면 실제 매출은 1269억원,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확 줄어든다.
올해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랫폼 100개 게임 온보딩 ▲블록체인 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의 확대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기업 전략적 투자 등 사업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다.
그동안 위믹스 매각 자금을 토대로 사업을 확대해온 위메이드는 위믹스 가치 상승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장현국 대표가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전부이며 가장 중요한 보상 수단"이라고 강조할 정도다. 위메이드는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을 불식하고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오는 16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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