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운현 尹 지지에 "변절자" "주군 배신" 비난 쇄도
정청래 "당신 한 사람의 분노 유발로 열 사람을 결집시켜"
이병훈 "사전에 이낙연 위원장과 상의한 바 없다" 선그어
남평우 "함께 하는 것이 동지이고 역사적 의리" 우회 비판
[서울=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국무총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정운현씨(왼쪽)가 2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지지를 밝혔다. (사진=정운현씨 페이스북) 2022.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최측근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2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선언을 하자 민주당 인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배신감을 드러내며 정 전 실장에 대해 '변절자'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운현 씨 잘 가시오. 멀리 안 나간다"며 "많이 배고프셨나보다. 당신 한 사람의 분노 유발로 열 사람을 결집시키고 있다. 오히려 고맙다"고 적었다.
이낙연 캠프에서 함께 활동했던 이병훈 의원도 페이스북에 "안타깝고 실망스럽다"는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이낙연 경선 캠프는 경선이 끝난 후 해단식을 끝으로 공식 해체했다. 정 전 실장은 그 이후 이 위원장을 대변하거나 활동한 바 없다. 사전에 (이 위원장과) 상의한 바도 없다"고 이 위원장과의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정 전 실장이 '윤석열 지지' 의사를 밝힌 페이스북 글 댓글에는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라" "주군을 배신하는 인간" "변절의 사유가 너무 장황하다"는 등의 맹비난이 이어졌다.
이낙연 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은 댓글에 "태풍을 돌파하든 혹은 태풍에 침몰하든 함께 하는 것이 동지이고 역사적 의리"라고 우회 비판했다.
민주당 선대위 동물권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희종 서울대 교수도 댓글에 "심정과 고민이 이해된다"면서도 "침묵이라면 자연스럽지만, 윤석열이라는 것은 의외다. 아쉽다"고 적었다.
앞서 정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저는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도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실장은 "대통령이 만물박사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정직성, 투철한 공인의식, 리더로서의 자질 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기가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후보, 보통 사람의 도덕성만도 못한 후보,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보가 아무리 좋은 공약을 쏟아낸다 한들 그 약속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덜 익은 사과는 익혀서 먹을 수 있지만 썩은 사과는 먹을 수 없다"며 "저는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국무총리 시절 비서실장을 맡아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 전 실장은 민주당 당내 후보 경선에서는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을 맡았다. 그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거센 비판에도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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