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대 치솟자 차익실현"…외화예금, 2개월 연속 하락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4.1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거주자 외화예금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원·달러가 1400원에 육박하자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다. 다만, 경상수지 호조세에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 예금은 한 달 전보다 5억4000만 달러 줄어든 98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예금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해 12월 전월대비 21억2000만 달러 늘어난 1038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6월에는 16억1000만 달러 늘며 상승 전환한 후 9월까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11월 하락폭(-5억4000만 달러)는 10월 낙폭(-51억 달러)보다 축소됐다.
통화별로 달러화 예금은 826억3000만 달러로 10월 말(827억4000만 달러)보다 1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환율 상승에 비금융기업 및 개인의 현물환 매도가 증가했지만, 비은행금융기관의 달러화 예금 증가가 상쇄하면서 소폭 감소에 그쳤다.
개인과 기업들의 차익실현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말 1383.3원에서 11월 말에는 1394.7원으로 11.4원 상승했다.
엔화는 93억7000만 달러로 전월(98억 달러)보다 4억3000만 달러 줄었다. 유로화는 41억4000만 달러로 4000만 달러 감소했고, 위안화는 10억3000만 달러로 3000만 달러 줄었다.
엔화예금 감소 역시 환율 상승에 따른 비금융기업 및 개인의 현물환 매도 증가에 영향받았다. 원·엔 재정환율은 10월 말 100엔 당 902.2원에서 지난달 말에는 920.87원으로 18.67원 올랐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예금 잔액이 839억5000만 달러로 3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개인예금은 144억8000만 달러로 2억1000만 달러 줄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예금 잔액은 838억3000만 달러로 28억6000만 달러 감소한 반면, 외은지점은 146억 달러로 23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 개인들의 차익실현이 많았지만, 경상수지 등의 호조세에 증권사의 고객 예탁 자금이 늘면서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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