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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각종 의혹에 윤핵관도 "해명 확실하게"…출구 찾나

등록 2022.04.22 07:30:00수정 2022.04.22 07: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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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도 '아빠 찬스' 의혹 계속

경찰, 의혹 관련 고발 사건 수사 착수

"부정 팩트 있어야"→"확실히 해명해"

모든 후보자 임명 강행은 어려울 듯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호남 지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서 새만금 일대를 내려다보며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2022.04.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호남 지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서 새만금 일대를 내려다보며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2022.04.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관계자들도 인사청문회 전에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40년 지기로 알려졌던 정 후보자에 대한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냐는관측이 나온다.

아직은 청문회를 보고 판단하자는 게 윤 당선인 측의 방침이지만 정 후보자를 대하는 윤핵관들의 태도에 기류 변화가 감지되면서, 비판적 여론이 이어질 경우 그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 정부 초대 내각 인선안이 발표되자 윤 당선인의 이른바 '40년지기'라는 이야기로 더 화제가 됐던 정 후보자는 '출산은 애국' 등 칼럼 논란과 자녀들의 '아빠 찬스'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가장 주목받는 후보가 됐다.

정 후보자는 딸과 아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 무작위 배정 방식이어서 청탁이 불가능했고, 학사 성정과 영어 성적이 상위권이었다는 점 등을 강조하며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차례 불합격했던 아들이 신설된 지역인재특별전형에서 이전과 같은 스펙으로 합격한 점 등에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가, 면접관들이 병원장 자녀의 지원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는 의심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 후보자 아들이 2010년 2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가 5년 뒤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의 불씨도 꺼지지 않고 있다.

정 후보자에 따르면 2013년 경북대에서 자기공명영상(MRI)을 찍고 척추협착증 소견을 받은 그의 아들은 2015년 재검을 앞두고 경북대에서 MRI를 촬영하고 척추질환 진단서를 발급받았다. 그리고 재검에서 CT까지 촬영해 병역판정 검사 의사가 4급 판정을 내렸다.

정 후보자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일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아들의 MRI 검사를 또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2015년 당시와 현재의 상태 모두 4급 판정에 해당하는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 진단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근거 없는 의혹을 이제는 중단해달라"고 목소리 높였으나 경찰이 정 후보자 자녀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 특혜 의혹, 병역 특혜 의혹 고발 사건 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밖에 정 후보자의 경북대병원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 사용 내역도 도마에 올랐다.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관계당국이 외출 자제를 당부하던 지난 2020년 3월 심야에 식당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있어서다. 정 후보자 측은 "병원 실무진 격려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백화점 수준으로 연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 후보자를 지켜보는 윤 당선인 측의 미세한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4.2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4.21. [email protected]

윤 당선인은 정 후보자 자녀들의 '아빠 찬스'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던 지난 17일 배현진 대변인을 통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않나"라며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당시 배 대변인은 "의혹 단계"라는 부분에 방점을 찍었다. 배 대변인은 정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한 다음날에도 "청문회 자리를 통해 적임자인지 판단해달라"며 정면돌파 기조를 분명히 했다.

그러다 지난 19일 배 대변인은 "정 후보도 '지기'라는 표현이 상당히 민망하다고 언론에 말했다. 40년지기라고 하는 표현은 잘못 알려진, 잘못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일주일 넘게 언론의 '지기' 표현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윤 당선인 측이 정 후보자의 기자회견 이후 관계에 선을 그은 것이다. '아빠 찬스'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당선인 비서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1일 "어떤 방식이든 (후보자가) 적극적으로 의혹을 해소해 불거진 의혹들이 청문회 자리에 올라가지 않도록 확실하게 해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 검증은 마지막 검증인데 끝나면 당선인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자의 거취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초대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검증 절차가 줄줄이 이어진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회 인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171석을 갖고 있는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민주당은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은 정 후보자뿐만 아니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까지 요구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총리 인준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윤 당선인으로서는 민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모든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는 초강수를 두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다. 결국 장관 후보자 중에서도 우선순위를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비리 의혹이 연상되게 하는 정 후보자에게 유리할 게 없다는 분석이다.

윤 당선인 측과 국민의힘은 일종의 출구전략 마련 차원에서 정 후보자 관련 의혹 해소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40년 지기든 40년 지기가 아니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무조건 감싸기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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