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사망 10명 중 8명이 '만성질환'…진료비 90조 넘어
질병관리청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 발간
암 1위…심장질환>뇌혈관질환>알츠하이머 순
만성질환 진료비 3년 평균 8.41%↑…작년 90조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마포구 효도밥상경로당에서 열린 주민참여 효도밥상 제공 행사에서 어르신들이 식사에 앞서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사진과 기사 내용은 상관 없음. 2024.05.2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인구 고령화에 따라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의 78%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으로는 악성신생물(암)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이 뒤를 이었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도 많이 증가하며 9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전체 진료비의 84.5%에 달했다. 3년 동안 만성질환에 따른 치료비는 연평균 8.4%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2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만성질환 현황과 건강위험 요인을 분석해 관련 정책과 보건사업 개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7만5183명으로 전체 사망의 78.1%였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020년 24만4719명, 2021년 25만2993명, 2022년 27만6930명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소폭 줄었다.
작년 10대 사망원인 중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악성신생물,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등이며 악성신생물과 심장질환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른 만성질환에 의한 사망 순위도 전년보다 상승했다.
[세종=뉴시스] 질병관리청은 26일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발간했다.(사진=질병관리청) *재판매 및 DB 금지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90조6600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84.5%를 차지했다.
만성질환에 따른 진료비는 2020년 71조원에서 2021년 9.24% 상승한 78조원이었다. 이어 2022년에는 6.80% 늘어난 83조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9.19% 늘었다. 3년 평균 8.41% 증가한 셈이다.
진료비 중 순환계통 질환으로 인한 비용이 13조4000억원으로 만성질환별 진료비 전체의 14.9%를 차지했다. 근골격계 질환이 12.9%, 악성신생물이 11.2%로 뒤를 이었다. 만성질환 중 단일 질환으로는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에 의한 진료비가 4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2형 당뇨병이 3조1000억원으로 뒤따랐다.
최근 10년 간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 변화를 보면 19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0~22%, 당뇨병 유병률은 10% 내외를 유지하며 정체 중이다.
반면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은 2012년 11.9%에서 2022년 22.0%로 10년 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증가한 성인 비만율도 2022년 37.2%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비만은 여성의 경우 2012년 28.0%에서 2022년 25.7%로 줄었으나 남성은 36.3%에서 47.7%로 크게 늘었다.
건강위험요인 중 흡연율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음주, 신체활동은 정체하고 있다. 2022년 성인 현재 흡연율은 17.7%로 전년보다 1.6%포인트(p) 감소했으며 성인 고위험 음주율은 14.2%로 지난 10년 간 12~14%를 유지하고 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53.1%로 전년보다 큰폭으로 늘었다.
청소년 현재 흡연율은 2012년 11.4%에서 지난해 4.2%로 크게 감소했으며 청소년 현재 음주율 역시 2012년 19.4%에서 지난해 11.1%로 급감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 질병 부담이 증가 추세로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만성질환으로 인한 질병 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가하고 있는 만성질환 부담 경감을 위한 전략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질병관리청은 26일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발간했다.(사진=질병관리청)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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