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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회 "의료진 폭행 사건 반복…효과적인 예방책을"

등록 2022.06.17 20:28:23수정 2022.06.17 21: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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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유관기관에 엄중대처 요구"

"진료 집중 못하면 결국 환자 피해"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7일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길병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옆 응급실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020.12.07. jc4321@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7일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길병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옆 응급실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020.1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경기 용인시의 한 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의사가 진료에 앙심을 품은 환자 가족에게 상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의료진의 안전이 위협받는 사건이 끊이지 않자 대한응급의학회도 정부와 유관 기관에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건이 비단 응급실 뿐 아니라 의료계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 판단하는 바, 정부와 유관 기관에 엄중 대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의사 뿐 아니라 간호사, 응급구조사, 보안요원 등 응급실에 근무하는 인력들에 대한 폭행은 매년 반복되고 있고 폭언이나 욕설은 일상사가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해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장의 의료진들은 지금 이 순간도 여전히 불안에 떨며 진료에 임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런 와중에 또 다시 들려온 참사에 전국의 모든 의료진들이 망연자실해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응급의학회가 지난 2018년 실시한 응급실 폭력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급의료인의 97%가 폭언을 경험하고, 63%는 신체폭행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언이나 신체폭행은 한 달에 한두 번 꼴로 겪고 있었고, 특히 55%에서 근무 중 실제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답했다.

학회는 "최우선이 되어야 할 환자가 언제 인가부터 두려움의 대상으로 되어가는 현실에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의료진에게 최소한의 안전인 생명조차 보장해주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환자 치료에만 모든 노력을 쏟아달란 부탁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특히 의료진, 응급실 의료진들에 대한 폭력은 응급 진료가 필요한 다른 환자의 생명과 안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기에 더욱 위험하다"면서 "의사가 환자를 두려워하고 진료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가장 큰 피해를 겪게 되는 것은 바로 환자"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정부와 유관 기관에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전국의 모든 응급실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경찰 또는 그에 준하는 공권력의 상주를 요구한다"면서 "응급실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에 있어 정상 참작의 여지가 없는 단호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료 중인 의료진에 대한 폭력을 현실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면서 "최선을 다한 치료에 대한 응답이 자신의 목으로 날아오는 낫이라면 누가 이 일을 짊어지겠는가, 이제는 사회가 응답할 차례"라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이날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정부와 국회를 향해 의료진의 안전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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