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21.8%↑…생산자물가 5개월째 올라
생산자물가 전월대비 0.5% 상승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정부는 러시아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가격·수급불안의 우려가 있는 수입품목의 원활한 수급과 가격안정을 위해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22일 국무회의에서 식용유와 밀가루, 돼지고기 등 13개 수입품목에 대한 할당관세 0%를 매기기로 의결했다. 22일 서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판매되는 돼지고기. 2022.06.22. [email protected]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24(2015년 100기준)로 전월대비 0.5% 올라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월(1.6%) 보다는 큰 폭 축소됐다. 지수 자체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9.7% 상승해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전달인 4월 5.4% 급등했던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이 5월 들어 -1.1%로 하락 전환한 데다가 공산품 상승폭이 4월 2.0%에서 5월 0.8%로 둔화되면서 생산자물가 상승폭이 지난달 보다 축소 됐다"며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4월 배럴당 102.8달러에서 5월 배럴당 108.2달러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체 생산자물가는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7.6% 상승했다. 식료품은 전월대비 1.0%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1.9% 하락했다. 에너지는 전월대비 2.1% 상승했고, IT는 0.2%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농산물(-1.7%)과 수산물(-0.3%)이 내렸으나 축산물(6.9%)이 올라 전월대비 1.5%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5.9%), 화학제품(0.7%) 등이 올라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동, 아연 등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4월(2.0%)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비스는 음식점및숙박서비스(0.9%), 운송서비스(1.0%) 등이 올라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전력,가스및증기(-1.4%)가 내리면서 전월대비 1.1% 하락 전환했다. LNG가스 가격 하락으로 산업용 도시가스 원가 연동이 반영된 영향이다.
세부품목별로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외식수요 증가와 출하 마릿수 감소, 사료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가 21.8% 급등했고, 사료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가 인상돼 달걀도 4.8% 올랐다. 유류 할증료 인상, 일본·중국 노선의 성수기 일수가 늘어나면서 국제항공여객이 3.3% 올랐고, 식재료와 인건비 상승, 외식수요 증가 등으로 햄버거및피자전문점(2.9%), 한식(0.9%) 등도 올랐다. 이 밖에 맛김(4.6%), 잡지및정기간행물(4.3%)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작황 호조로 인한 공급물량 증가로 참외가 -43.4% 하락했고, 쌀은 지난해 높은 수확량에 따른 재고가 쌓이면서 -2.7% 하락했다. 어황 호조로 가자미(-30.2%), 조기(-41.3%) 등은 내렸다. 중국 출하 물량 등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TV용 LCD(-3.4%)은 하락했다.
5월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1.5%)와 중간재(0.7%), 최종재(1.1%)가 올라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6.1% 올랐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1.9%) 등이 올라 전월대비 1.3%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3.3% 올랐다.
손 팀장은 "지난달 생산자 물가 상승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이번 달 들어 국제유가가 다시 120달러 선까지 오르고 있어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 지 여부는 더 지켜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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