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204%·배추 47%…생산자물가 7개월째 올라
7월 생산자물가 0.3%↑…증가폭은 둔화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다음주가 올여름 전력 수급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5일 서울 시내 아파트에 실외기가 설치되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말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서 올여름 전력 최대수요 시기를 8월 둘째 주로 내다봤다. 2022.08.05. [email protected]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47(2015년 100기준)로 전월대비 0.3% 올라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증가폭은 전월(0.6%) 보다 소폭 둔화됐다. 지수 자체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9.2% 상승해 2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6월 배럴당 113.27 달러에서 7월 103.14 달러로 8.9% 하락하는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 상승폭이 둔화됐다"며 "반면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 중 도시가스를 중심으로 상승했고, 서비스 부문에서도 음식점 등이 수요 증가로 오르면서 전체 생산자물가는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6.6% 상승했다. 식료품은 전월대비 2.6%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14.6% 올랐다. 에너지는 전월대비 0.5% 상승했고, IT는 0.3%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축산물(-2.0%)과 수산물(-3.5%)이 내렸으나, 농산물(11.9%)이 올라 전월대비 4.1%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3.6%), 제1차금속제품(-2.9%) 등이 내려 전월대비 0.6% 하락했다.
서비스는 음식점및숙박서비스(1.3%), 운송서비스(1.3%) 등이 올라 전월대비 0.6% 상승했고,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전력,가스및증기(4.8%)가 올라 전월대비 3.9% 상승했다.
세부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가운데 시금치와 배추가 폭우 등의 영향으로 각각 204.0%, 47.0% 급등했다. 정부의 사료구매 자금 지원, 수입산 관세 면제 조치로 돼지고기와 쇠고기는 각각 -5.4%, -4.6% 하락했다. 어획량 증가로 물오징어도 -18.4% 내렸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경유와 휘발유가 -7.9%, -12.6% 하락한 가운데 이와 연동돼 자일렌(-11.5%), 동1차정련품(-14.5%) 가격도 내렸다. 반면 국제 곡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6월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양돈용배합사료(4.1%), 식용정제유(13.4%) 등은 올랐다.
서비스는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국제항공여객이 7.5%, 도로화물운송(2.0%), 호텔(16.4%)이 늘었다. 전달의 유가와 인건비 상승 영향이 7월에도 이어지면서 건설중장비임대(10.5%) 등도 오름세를 보였고, 영화관도 4.2% 올랐다. 서비스의 경우 유가 상승이나 하락에 따른 영향이 1~2개월 간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7월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4.5%)와 중간재(0.1%), 최종재(0.5%)가 올라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4.7% 올랐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서비스(0.6%) 등이 올라 공산품(-0.7%)이 내려 전월대비 보합 수준을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1.5% 올랐다.
서 팀장은 "이번 달 23일까지 두바이유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95.36 달러로 7.5% 가량 내려갔지만 전체 생산자 물가 하락 전환 기대를 해 볼 수 있다"면서도 "원·달러 환율이 1345원 돌파하는 등 다시 오르고 있는 등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어 있어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 지 여부는 더 지켜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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