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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4 사전개통 번호이동 시장 승자는?

등록 2022.08.29 15: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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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KT 압도적 순증 이후 내리 가입자 뺏겨

SKT 이튿날부터 반등…LGU+도 순증세로 돌아서

역대급 예약에도 번호이동 전체 규모 예년만 못 해

기기변경 위주로 변화…가입자 경쟁 시장 위축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서 고객들이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를 살펴보고 있다. KT와 S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오늘부터 22일까지 갤럭시Z폴드4와 플립4의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2022.08.1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서 고객들이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를 살펴보고 있다. KT와 S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오늘부터 22일까지 갤럭시Z폴드4와 플립4의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2022.08.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갤럭시Z폴드4·Z플립4 사전예약 개통 기간 번호이동 시장 승기는 SK텔레콤이 거머줬다. KT는 첫날 압도적인 순증을 보였으나 이튿날부터 내리 가입자를 뺏겼다. SK텔레콤이 적극 대응에 나서면서 흐름을 바꿨다. 공식 출시 이후에도 SK텔레콤은 순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 또한 KT에 뺏겼던 가입자를 모두 회복, 순증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같은 이통사간 경쟁에도 번호이동 시장 규모는 예년 수준에 못 미쳤다. 번호이동은 이용하던 이통사를 바꾸는 것으로 경쟁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이통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때 규모가 커지는데, 대개 신규 단말 출시가 계기가 된다.

이번 사전예약은 전작을 뛰어 넘는 수준이지만 번호이동 규모는 한참 뒤처진다. 사전개통 첫날에만 반짝 뛰었다 이후 급격하게 줄었다.

2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사전개통 기간인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SK텔레콤만 번호이동 순증을 나타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순감했다.

개통 첫날에는 KT가 압도적으로 순증했다. KT가 50만원 안팎의 판매 장려금을 책정하면서 경쟁을 촉발한 게 주효했다. 높은 판매 장려금은 불법 보조금으로 전용될 가능성을 높인다. KT는 1683건 순증했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각각 1041건, 642건 순감했다.

다음날부터는 상황이 반전됐다. KT는 계속해서 번호이동 순감을 나타냈고, KT에 가입자를 뺏겼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순증세로 돌아섰다. 가입자 유치를 위해 경쟁 벌인 것이다. 일부 유통점에서는 공시 지원금 이상의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며 가입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전체 규모로 따지면 경쟁 수준이 심하지 않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번호이동 규모가 크지 않았던 만큼 방어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사전개통 첫날인 23일을 제외하면 이통3사간 번호이동 규모(알뜰폰 제외)는 1만건이 채 되지 않는다. 이통3사간 번호이동 규모는 첫 날 1만8588건으로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튿날에는 절반 수준인 8398건으로 확 내려갔고 셋째 날에는 8280건으로 더 감소했다.

이후에도 번호이동 수치는 계속 줄었다. 정식 출시날에는 7053건, 다음날에는 5694건으로 평소와 유사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하루 평균 번호이동 수치는 5000~6000건 수준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8월 번호이동 전체 규모는 20만건이 채 안 될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최고의 사전예약 성적을 냈음에도 번호이동 규모가 현격히 떨어지는 셈이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갤럭시Z폴드4·Z플립4 사전예약은 97만대로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Z플립3∙폴드3의 7일간 92만대를 훌쩍 넘겼다.

갤럭시Z폴드3·Z플립3가 출시된 지난해 8월과 갤럭시S22가 출시됐던 올해 1월 번호이동 규모는 24만건 수준이다. 이와 비교하면 신규 플래그십 단말이 출시됐음에도 이벤트가 없었던 평월 수준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최근의 이동통신 시장은 기기변경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6월 번호이동 건수는 19만3941건(알뜰폰 제외)이다. 반면 기기변경은 이보다 69만3493건으로 세 배 이상 많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단말기 지원금에 대한 차별을 제한하면서 시장이 안정화된 게 주효했다. 이전에는 번호이동에 공시지원금이 더 실렸다면 법 시행 이후로는 기기변경 가입자에도 동일하게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 게다가 이번에는 공시지원금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데다가 이통사간 차이가 크지 않아 이동이 많지 않았다는 시각이다.

갤럭시Z폴드4·Z플립4에 대한 공시지원금은 월 8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기준으로 SK텔레콤 48만원(월 8만9000원), KT 48만원(월 8만원), LG유플러스 50만원(월 8만5000원)이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경쟁 활성화 방안으로 유통망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의 15% 이내) 수준을 높이는 것을 적극 주장한다. 각 유통망에서 재량껏 지급할 수 있는 지원금 규모가 늘면 상당수의 불법 보조금을 양성화하면서 이용자 혜택을 늘릴 수 있다는 이유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번호이동 수준이 과거 플래그십 단말이 나왔을 때보다 적다"며 "가입자 유치를 위한 이통사간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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