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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벨고로트 軍훈련장서 총격…러 "테러 공격" vs 우크라 "종교 분쟁"(종합)

등록 2022.10.16 16:13:45수정 2022.10.16 16: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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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접경지 훈련장 총격...11명 사망·15명 부상, 총격범 2명 사살

러 국방부 "옛 소련권 출신 2명이 테러 공격…대응 사격으로 사살"

우크라 "총격범 타지키스탄 출신…종교 논쟁 끝 총격" 주장

[로스토프나도누=AP/뉴시스] 러시아군에 징집된 예비군들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 사격장에서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주 전 시작된 부분 동원령으로 20만 명 이상의 예비군을 모집했다고 말했다. 2022.10.05.

[로스토프나도누=AP/뉴시스] 러시아군에 징집된 예비군들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 사격장에서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주 전 시작된 부분 동원령으로 20만 명 이상의 예비군을 모집했다고 말했다. 2022.10.05.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남서부 벨고로트주(州)의 한 러시아 군 훈련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을 당했다.

러시아는 해당 총격 사건을 테러 리스트에 의한 공격으로 규정했고, 우크라이나는 징집병 내부에서 발생한 종교 분쟁에 의한 총격 가능성을 주장했다.

러시아 타스·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 벨고로트의 서부군관구 군 훈련장 내에서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모임) 출신 2명이 사격 훈련 중인 러시아 병사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총격으로 군사훈련 중이던 러시아 병사 11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을 입은 병사는 인근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총격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은 특별군사작전의 투입을 준비하던 자원병들의 사격 훈련 중에 발생한 테러"라며 "테러범들은 소형 개인화기로 부대원들을 향해 발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대응 사격으로 총격범 2명은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독립언론 소타 비전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총격 사고가 발생한 사격장은 벨고로드시 중심부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약 105㎞ 떨어진 발루이키 구역 솔로티 마을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현지 언론과의 유튜브 동영상 인터뷰에서 "총격범들은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출신이며, 종교적 논쟁 끝에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옛 소련에서 분리독립한 타지키스탄은 국민의 95% 가량이 이슬람교도로 이뤄져 있다. 강제 징집된 타지크인이 훈련 도중 러시아 정교회 신도들과 내부 충돌로 총격이 이뤄졌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책임에 선을 긋은 것이다.

러시아군은 부족한 병력 충원을 위해 30만 명의 예비군을 징집할 수 있도록 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선포 이후 징집병들을 훈련시켜 왔다. 징집 과정에서 소수민족들이 인구 비율 대비 유난히 많이 동원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러시아 남서부의 벨고로트는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와 국경을 맞댄 접경지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하르키우와 직선 거리로 70㎞ 거리 내에 있는 벨고로트는 러시아 군의 병력과 군사물품을 보급을 담당하는 전방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벨고로트 인근에서는 크고 작은 폭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뱌체스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트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 군이 발사한 포탄 중 하나가 지역 유류 저장고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에는 벨고로드의 한 탄약고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국경 초소도 파괴됐다. 이어 벨고로드의 아파트 일부가 붕괴되기도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으로 공격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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