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오장환문학제 21일 개최…문학상 올해도 없어
지역민·출향인사로 시상 범위제한 갈등
최근 갈등 봉합…내년부터 시상식 재개
[보은=뉴시스] 안성수 기자 = 충북 보은군 속리산 말티재 관문에서 21일부터 30일까지 회인면 출신 오장환 시인의 문학정신 기리기 위한 제27회 오장환 문학제가 열린다. (사진=보은군 제공) 2022.10.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보은=뉴시스] 안성수 기자 = 한국 시단의 3대 천재로 불린 오장환(충북 보은군 출신) 시인의 정신을 기리는 '오장환 문학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학상 시상 없이 진행된다.
1918년 회인면 중앙리에서 태어난 오장환 시인은 우리 문단에서 가장 왕성하게 문학활동을 전개한 시인이다.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해 시인 정지용으로부터 시를 배웠다. 16세 나이로 '조선문학'에 시 '목욕간'을 발표해 등단했다.
1937년 첫 시집인 '성벽' 발행 후 서정주, 이용악과 함께 한국 시단의 3대 천재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다.
시집으로는 성벽(1937), 헌사(1939), '병든 서울'(1946), '나 사는 곳'(1947) 등이 있다.
20일 군에 따르면 21일부터 30일까지 속리산 말티재 관문 전시관에서 제27회 오장환 문학제를 연다.
전시관에는 오 시인이 1938년 서울 관훈동에서 운영했던 고서점 '남만서방'을 재현해 선보인다. 그는 이 서점에서 문학, 철학 서적을 팔면서 두 번째 시집 '헌사'를 발간했다.
다만 주요 행사인 오장환문학상은 지난 문학제에 이어 올해도 진행되지 않는다.
지역민, 출향인사로 응모자 범위를 제한하자는 의견으로 인한 갈등이 최근까지 봉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련 조례안까지 입법예고됐지만 찬·반 논란 끝에 지난 4월 결국 이 안은 폐지됐다.
군은 내년부터 오장환문학상 시상 범위를 기존처럼 전국을 대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문학상 응모자 범위를 두고 생긴 갈등이 최근에 해결돼 올해 시상식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내년부터는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인은 해방 후 1948년 월북한 뒤 1951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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