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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사당할 것 같아요" 참사 전 11건 신고…경찰, 4건만 현장출동

등록 2022.11.01 17:00:00수정 2022.11.01 17: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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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34분 최초 신고 접수…10시11분까지 11건

4건만 현장출동…6건 전화 후 '종결', 1건 미확인

경찰청 "경찰관 어디에서 뭘 했는지 감찰 진행"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밤, 오후 6시34분께부터 사고 직전까지 경찰은 상황이 긴박함을 알리는 112신고 11건을 받고도 4건만 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고 발생 시간(오후 10시15분) 불과 한 시간 전인 오후 9시7분부터 9시10분, 9시51분, 10시, 10시11분 등 총 5건의 신고가 사실상 같은 장소에서 들어왔음에도 경찰은 전화로만 상담하고 종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사 전부터 위기 신호가 접수됐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후 6시34분께 인파가 너무 많아 "압사당할 것 같다"는 최초 위험방지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현장출동한 뒤 종결 처리했다.

이후 약 1시간 반 뒤인 8시9분, 8시33분, 8시53분, 9시, 9시2분, 9시7분, 9시10분, 9시51분, 10시, 10시11분까지 10건의 같은 신고가 연이어 들어왔다.

신고 통화 녹취록을 보면, 대다수 신고자들은 "압사당할 것 같아요", "되게 위험한 상황인 거 같거든요", "안쪽에 애들 막 압사당하고 있어요"와 같은 내용이 담겨 당시 긴박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사고 직전 마지막 신고인 10시11분 통화에서 신고자는 비명소리를 냈던 것으로도 나타났다.

하지만 이 11건 중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건 4건(6시34분, 8시9분, 9시, 9시2분)이었다. 나머지 6건은 전화상담 안내 종결했다. 나머지 1건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출동 관련 지침에는 같은 전화번호나 동일 장소에서 반복 신고가 들어올 경우 살펴보라고 명시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현재 경찰청은 왜 현장출동을 하지 않았는지, 현장출동으로 기록된 4건은 모두 실제 제대로 조치가 이뤄졌던 것인지에 대해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태원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치안 수요를 감당할 인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조치가 됐는지 감찰을 통해 확인 중"이라며 "경찰관이 당시에 어디에 있었는지, 어떻게 조치했는지도 감찰 조사 범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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