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투혼 손흥민, 1차전부터 실현한 '1%의 가능성'
안와골절 부상 3주 만에 마스크 쓰고 월드컵 출전
상대 거친 태클에 축구화 벗겨지고, 양말 찢어져도 풀타임 질주
강호 우루과이와 비긴 한국, 28일 가나와 2차전 총력전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한국 손흥민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다. 2022.11.25. [email protected]
손흥민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0-0으로 비겨 소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한 벤투호는 절반의 성공으로 출발했다.
손흥민의 풀타임 활약은 기적에 가깝다. 일반인의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투혼이자 정신력이다.
그는 지난 2일 마르세유(프랑스)와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입었다.
월드컵 출전이 물 건너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큰 부상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을 위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일정을 앞당겨 수술대에 올랐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잠시 마스크를 벋고 있다. 2022.11.25. [email protected]
손흥민의 출전은 불투명했다. 상당수가 1차전 출전은 어렵거나 나서더라도 교체 카드 아니겠느냐는 전망이 많았다.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우루과이와 90분을 싸웠다.
마스크로 시야가 방해받았지만 피하지 않았다. 상대와 몸싸움을 벌였고, 전력 질주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손흥민이 후반 우루과이 마르틴 카세레스에게 파울을 당해 양말이 찢겨져 있다. 2022.11.25. [email protected]
상대 견제는 매우 강했다. 특히 후반 11분 마르틴 카세레스(LA 갤럭시)가 손흥민을 향해 거칠게 달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축구화가 벗겨졌다. 양말도 찢어졌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손흥민은 부상 수술 이후 많은 이들이 걱정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2년여의 시간동안 여러분들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고 했다.
첫 판부터 1%의 가능성과 함께 국가대표 주장의 책임감을 몸소 보여줬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조성우 기자 = 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손흥민이 후반 우루과이 마르틴 카세레스에게 파울을 당한 뒤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2022.11.25. [email protected]
강호 우루과이와 비긴 한국은 일단 1무(승점 1)로 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가나(1패)를 3-2로 꺾은 포르투갈(1승 승점 3)이 1위다.
세계적인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티고 있는 마지막 상대 포르투갈은 FIFA 랭킹 9위로 H조에서 순위가 가장 높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을 위해선 일단 가나를 넘는 게 급선무다. 가나 역시 포르투갈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2차전에서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한국과 가나는 오는 28일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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