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가리구이·홍삼 제조 기능 보유자 2명 식품명인 등극
농식품부, 92호 오명숙·제44-가호 송인생 명인 지정
명인 보유 기능 전수자 장려금…기록화 사업도 진행
[세종=뉴시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7일 2022 대한민국식품명인 지정서 수여식에서 명인들이 만든 음식과 홍삼을 보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전통 떡갈비 '가리구이'를 조선요리학에 언급된 요리 방식과 유사하게 복원한 오명숙(70)씨와 조선후기 시문집 소호당집에서 언급된 홍삼 제조법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송인생(57세)씨가 대한민국식품명인에 등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대한민국식품명인' 2명을 신규 지정하고 지정서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대한민국식품명인 제도는 전통식품 산업 활성화와 계승·발전을 위해 식품 제조·가공·조리 분야에서 우수한 기능을 보유한 식품명인을 지정해 육성한다. 지난 1994년 1호 명인 지정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9명이 활동 중이다.
올해는 각 시도로부터 추천 받은 20명의 식품명인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 및 현장 심사 등 적합성 검토와 식품산업진흥심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2명을 선정했다.
전통식품 분야에서 대한민국식품명인으로 지정 받으려면 전통성, 정통성, 해당 분야 경력 및 활동사항, 계승·발전 필요성 및 보호가치, 산업성, 윤리성 등 6개 평가항목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이번에 신규로 지정된 제92호 오명숙 명인의 지정 품목은 가리구이는 다지고 양념한 소갈빗살을 갈비뼈에 감싸 숙성한 후 석쇠에 굽는 방식으로 조선요리제법(1921년)의 '섭산적', 시의전서(1800년대 말), 조선요리학(1940년)의 가리구이와 유사하게 복원하고 있다. 집안에서 대물림되는 씨간장으로 만든 덧장과 간장독에서 생성된 염석을 고기 양념에 활용해 감칠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제44-가호 송인생 명인의 지정 품목 홍삼은 조선후기 활동한 시인이자 문장가인 김택영의 시문집 소호당집(1916년)에서 언급한 인삼 재배법과 홍삼 재조법에 가깝게 복원했다. 부친인 제44호 고(故) 송화수 명인으로부터 원료의 약리 성분 유실이 없는 증삼 방법을 전수받아 원형을 유지한 채 속을 익히는 기술, 건조할 때 부풀지 않게 하는 기술로 홍삼을 제조한다.
농식품부는 식품명인이 보유한 기능을 후대에 전승할 수 있도록 전수자 장려금을 지원한다. 식품명인의 전통 제조비법과 역사를 보전할 수 있도록 기록영상·도서를 제작하는 기록화 사업도 진행한다. 추석 등 명절 무렵에는 전시 박람회에 참가하고, 홍보·마케팅 자문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식품명인 체험 홍보관에서 식품명인의 재료와 비법을 활용해 전통식품 만들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체험 꾸러미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등 식품명인 홍보를 위한 지원도 다양하다.
정황근 장관은 대한민국식품명인 지정서 수여식에서 "신규로 지정된 식품명인들이 우리나라 식품 문화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는 최고 장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7일 '2022 대한민국식품명인 지정서 수여식'에서 오명숙(왼쪽), 송인생 명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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