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인사' 이강철 KT 사외이사, 사퇴의사 표명
구현모 대표 연임 적격 심사 이후 위원회 활동 안 해
KT "사임의사 전달한 건 맞지만 행정처리는 아직"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왕특보'라 불렸던 이강철 KT사외이사가 사임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5일 KT에 따르면 이강철 이사는 이사회에 사임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이사회 내에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와 지배구조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이 사외이사는 지난해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적격 심사를 위한 위원회 활동에는 참여했으나, 이후 구 대표가 다른 후보와의 경쟁을 제안하면서 후보자들을 심사하는 과정에서부터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KT 공시를 살펴보면 그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위원회 회의에 불참했다. 당일 지배구조위원회가 대표이사 후보자군 구성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고 이후 22일 대표이사후보 심사대상자들 선정을 위한 회의에도 불참했다. 또 같은달 28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최종 대표이사 후보를 결정하는 회의에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각 위원회 결정을 위해 열린 이사회에서는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마지막으로 경선을 거친 구 대표를 최종 후보로 결정하는 이사회에서도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이 사외이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지냈다. KT 사외이사로 활동한 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부터다. 사외이사 임기는 3년으로 2021년 3월에 만료됐으나 연임했다. 남은 임기는 2024년 3월 정기주총일 까지다.
KT 관계자는 "이 사외이사가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은 맞지만 행정처리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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