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공격용 드론 리퍼 제작사 우크라에 판매 제안
'1달러에 2대…유지비·도입비 우크라 부담
24시간 비행·정찰하면서 미사일도 발사
백악관 승인 안 받고 우크라에 직접 제안
미 정부 최신 그레이 이글 드론 지원 반대
[칸다하르 공군기지=AP/뉴시스] 미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대만에 'MQ-9 리퍼' 공격용 무인기 4대를 판매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1월23일 아프간 칸다하르 공군기지에 있는 MQ-9의 모습. 2020.11.0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의 첨단 무인비행기 MQ-9 리퍼 드론 제작사가 우크라이나에 1달러에 드론 2대를 판매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퍼 제작사인 제네럴 아토믹스사는 그러나 리퍼를 운용하는데 필요한 장비와 운송비 1000만 달러(약 123억 원)과 연간 유지비 800만 달러(약 99억 원)은 우크라이나가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린든 블루 제네럴 아토믹스사 CEO는 미 주재 우크라이나 무관에 보낸 편지에서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리퍼를 조종할 수 있는 지상 통제 장치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리퍼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하려면 백악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백악관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제안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마크 브링클리 제네럴 아토믹스사 대변인은 “회사가 여러 달 동안 우크라이나의 무기 지원가능성을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리퍼와 같은 무기를 필요로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해 스위치블레이드 드론 등 700대의 소형 자살공격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그러나 리퍼는 비행거리가 월등히 길고 속도도 빠르며 다양한 능력을 갖춘 첨단 무기다. 날개 길이가 20m에 달하고 무장할 수 있으며 24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제네럴 아토믹스사가 지원의사를 밝힌 기종은 구형인 MQ-9A 블록 1으로 대당 가격이 수백만 달러 수준이다.
리퍼는 정보수집 및 정찰과 공격이 모두 가능하다.
제네럴 아토믹스사는 미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드론 조종 훈련비용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우크라이나가 리퍼를 가동하기 위한 비용과 운송비를 1000만 달러와 연간 유지비 800만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네럴 아토믹스사가 생산하는 리퍼 드론과 그레이 이글 드론이 있으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을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게 된다. 백악관은 현재 미 육군이 운용하고 있는 그레이 이글이 격추될 경우 카메라 기술 등 민감한 기술이 러시아에 유출될 위험이 있다며 지원에 반대해왔다.
그레이 이글 보다 더 크고 출력이 큰 리퍼 드론은 미 공군이 운용하고 있다.
리퍼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려면 백악관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제네럴 아토믹스사는 미 정부를 거치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직접 지원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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