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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없는 '경기북부 국민안전체험관'…그럼 왜 공모했나

등록 2023.02.09 17: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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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공모 진행…의정부·파주로 압축

유치경쟁 치열했지만 사실상 사업 중단

소방당국 안일한 행정 '도마 위'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경기북부 국민안전체험관'을 추진하고 있는 소방당국의 안일한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각종 재난을 유형별로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인 '경기북부 국민안전체험관' 건립과 관련, 소방당국이 지난해 공모를 통한 지자체들의 유치전까지 유도했지만 정작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부지 선정조차 못한데다가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뉴시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유치전에 뛰어든 의정부시와 파주시 등의 행정력만 낭비시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9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지난해 8월 국·도·시비를 포함해 총 예산 420억원 규모의 경기북부 국민안전체험관 건립사업을 계획했다.

국민안전체험관은 각종 재난사고 안전체험 등 학생들과 시민들의 위기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대규모 체험장이다.

그동안 도내 31개 시·군 중 남부지역인 오산에만 국민안전체험관이 운영돼 북부주민들이 이용하기에는 거리상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등 북부에도 시설 조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소방당국은 국민안전체험관 건립을 위해 지난해 9월 북부지자체들을 대상으로 부지 선정 공모를 했는데, 참여 희망 의사를 밝힌 파주와 의정부, 포천, 구리 등 4곳 중 심의를 거쳐 의정부와 파주로 압축했다.

그런데 4~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부지 선정조차 진행하지 않은 채 오히려 해당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비 지원이 필요해 올해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신청할 예정이었으나, 행안부의 공모사업 추진여부나 시기를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당장 행안부 계획이 내려온다면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신청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적극적인 유치의사를 밝히며 치열한 유치전을 벌인 의정부 등 지자체들의 에너지만 낭비한 셈이다.

의정부시의 어느 학부모는 "몇 달 전에 맘카페에서 안전체험관 의정부 유치 얘기가 나오길래 기대를 많이 했는데 어떻게 된 건지 감감무소식"이라며 "당시 파주시 엄마들도 릴레이 민원을 벌이는 등 지역 간에 경쟁만 만들어 놓고 이렇다할 말이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코로나19 거리두기와 실내 마스크 해제로 안전체험관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방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경기북부 안전체험관 건립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공모 당시 의정부와 파주 지역 주민들의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여 결정을 하지 못한 부분이 있고, 코로나19로 오산 국민안전체험관 등의 시설 이용자 수가 저조해 거리두기 해제 이후로 수요 파악을 하고 있다"며 "국·도비가 필요한 사업이라 행안부 공모사업 계획이 나오면 이에 따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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