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터뷰]아담 피셔 "한국 클래식 팬들에 감탄...불고기·김치전 먹고 싶어"
헝가리 출신 지휘거장 '최고의 모차르트 해석자'로 유명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와 9~10일 내한 공연
지휘자 아담 피셔 ⓒBrescia-e-Amisano-(cT)eatro-alla-Scala2. (사진=베이스노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모차르트를 제대로 연주해내기 위해서는 오케스트라 단원 한명 한명과 지휘자, 협연자까지 모두가 끈끈한 유대감으로 융합돼야 합니다."
헝가리 출신 지휘 거장 아담 피셔(74)는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모차르테움만이 가진 모차르트와의 음악적 친밀감을 한국 관객들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최고의 모차르트 해석자로 손꼽히는 피셔는 "모차르트는 인간의 감정을 음악에 담기 시작한 작곡가"라고 설명했다. "인간의 희로애락, 질투와 사랑…. 나는 아직도 모차르트 보다 인간의 감정을 더 잘 담아낸 작곡가를 알지 못합니다. 모차르트의 좋은 교향곡 협주곡들은 끝도 없이 많습니다. 저는 하루 종일 집의 오디오 앞에 앉아서 모차르트를 계속 들을 수 있어요. 너무도 친근하고 환상으로 가득 찬 작품들이죠."
그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는 9~10일 서울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은 '모차르트의 영혼과 가장 가까운 오케스트라'로 꼽힌다.
지휘자 아담 피셔. (사진=베이스노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841년 창단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모차르트 음악 집중 공연
1841년 모차르트의 가족에 의해 시작된 오케스트라다.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와 두 아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기악 앙상블이 악단이 시초가 됐다. 100년 넘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모차르트 레퍼토리의 연주 역사를 쌓아 올렸다. 잘츠부르크에서 1949년에 첫 번째 모차르트 마티네를 개최한 것도, 1956년 모차르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며 시작된 첫 모차르트 주간에서 개막 연주를 담당한 것도 모차르테움이었다.
"모차르트는 매우 적은 수의 단조 곡을 작곡했고, 이 작품은 그중 하나에요. 전설적인 지휘자 브루노 발터는 '당신이 50세 이하라면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을 지휘할 시도도 하지 말아라'고 했다죠. 쉰 이전에 이 곡을 연주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부족했죠. 이 곡은 기적으로 가득한 인생의 경험과 그 에너지를 느끼게 합니다."
모차르테움은 내한 무대에서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바이올린 협주곡 5번, 교향곡 35번 등 '올 모차르트' 프로그램으로 모차르트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중 아담 피셔가 가장 특별하게 생각하는 작품은 40번이다.
지휘자 아담 피셔. (사진=베이스노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담피셔 "모차르트 전문가지만 바그너 말러도 자주 공연"
피셔는 국내에서 모차르트·하이든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바그너와 말러의 음악들을 무대에 자주 올리는 지휘자이기도 하다. "나는 말러를 연주할 때 말러의 음악 안에서 모차르트를 발견합니다. 바그너를 지휘할 때는 바그너의 음악 안에서 하이든을 찾게 되지요. 모차르트와 하이든은 교향곡의 시초이고,그들의 음악은 여전히 굳건히 살아있습니다."
피셔는 "한국 클래식 팬들의 음악적 수준에 감탄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 관객들은 서양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요. 독일 사람들이 한국의 전통 음악을 그렇게나 이해한다는 건, 절대로 기대할 수 없는 일이죠. 내한이 정말 기대됩니다. 저는 한국 음식도 좋아해요. 독일과 유럽에서도 한국식당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한국에서 먹는 한국음식은 당연히 더 좋겠죠? 불고기를 두꺼운 팬에 올려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먹어보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김치전도 먹고 싶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