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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강남 납치살해' 보고 지연 사실…제3기관 확인 필요"(종합)

등록 2023.04.03 12:45:11수정 2023.04.03 12: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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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장·수서서장, 피해자 사망 후 보고받아 논란

'마약투약 혐의' 전두환 손자, 구속영장 신청 여부 검토

경찰청 "'강남 납치살해' 보고 지연 사실…제3기관 확인 필요"(종합)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서울 강남구 아파트단지 앞에서 발생한 납치·살인 사건과 관련, 경찰청은 지휘부에 보고가 늦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3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보고가 늦은 것은 사실"이라며 "왜 늦어졌는지는 수사에 큰 틀에서 지장이 없는 한 제3의 기관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 관할서장인 백남익 서울 수서경찰서장, 그 상급자인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모두 지난달 29일 사건 발생 다음 날 오전 7시께야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피의자들이 피해자를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에 암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오전 6시 전후)에서 1시간이 더 지나도록 경찰 지휘부는 사사안을 파악하지 못했던 셈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향후 감찰에 착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사안이 중요하고 복잡해 사안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며 "사안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사건 당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앞에서 피해자가 차량에 납치됐고, 이를 목격한 주민이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11시53분께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차량은 자리를 뜬 상태였다.

경찰은 관제센터 폐쇄회로(CC)TV를 통해 지난달 30일 오전 0시33분께야 납치 차량번호를 확인했고 20여분 뒤인 0시56분 일제수배를 내렸다. 하지만 전국 수배차량 시스템에 차량번호를 등록한 것은 그로부터 4시간이 지 4시57분께다.

경찰청 관계자는 차량번호 특정이 늦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야간의 경우 해상도가 낮고 (시스템) 인식률 자체가 상당히 떨어진다"며 "수사에 해태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결과적으로 국민 생명 지키지 못한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초동대처 자체는 미흡한 점이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의 용의자 황모(왼쪽부터), 이모, 연모 씨가 각각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40대 중반 여성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3.04.0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의 용의자 황모(왼쪽부터), 이모, 연모 씨가 각각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40대 중반 여성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3.04.03. [email protected]



경찰은 현재 체포된 피의자 3명 이외의 추가 공범의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청은 또 피의자 3명의 신상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가 마무리되고 송치하기 전에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은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의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마약) 감정 결과와 투약한 약의 종류, 투약 횟수, 투약 방법, 도주 우려나 증거인멸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경찰은 전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뒤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가수사본부장 인사 검증과정에서 아들의 학교폭력 소송 사실을 숨겼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정순신 변호사 사건에 대해선 "서울 서대문경찰서가 지난달 9일 고발인 조사를 했다"며 "서울경찰청 집중 지휘 사건으로 지정해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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