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교육감協, 진영 구도 팽팽…정부 정책 어떤 목소리 낼까?

등록 2023.04.06 12:06:51수정 2023.04.06 12:22: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울산시교육감에 진보성향 천창수 후보 당선

협의회 명의 성명?입장문 동의 여부 갈릴 듯

"정부 정책 비판 목소리 높아질 것" 분석도

[서울=뉴시스] 울산 교육감 보궐선거에서는 사상 첫 부부 교육감이 탄생했다. 고(故) 노옥희 교육감 남편이자 교사 출신인 진보 성향 천창수 후보가 61.94%(15만3140표)를 얻어 보수 성향의 김주홍 후보(38.05%)를 누르고 제10대 울산시교육감에 당선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울산 교육감 보궐선거에서는 사상 첫 부부 교육감이 탄생했다. 고(故) 노옥희 교육감 남편이자 교사 출신인 진보 성향 천창수 후보가 61.94%(15만3140표)를 얻어 보수 성향의 김주홍 후보(38.05%)를 누르고 제10대 울산시교육감에 당선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전날 실시된 울산시교육감 보궐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천창수(64) 후보가 당선돼 교육감 진보·보수 균형이 다시 팽팽하게 맞춰졌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교육감협)가 윤석열 정부의 교육 정책에 향후 어떤 목소리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보 성향 천창수 후보가 24만8332표 중 15만3140표(61.94%)를 얻어 보수 성향 김주홍(38.05%) 후보를 제치고 제10대 울산시교육감에 당선됐다.

천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별세한 노옥희 전 울산시교육감의 배우자다. 평교사 출신인 그는 이번 보선 출마 당시 자신을 '노옥희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칭할 정도로 노 전 교육감의 교육 철학을 이어받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울산 교육계가 노 전 교육감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천 당선인의 이 같은 특성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노 전 교육감은 울산 최초의 진보·여성 교육감으로 지난해 재선까지 성공했다.

이번 선거로 17개 시·도교육감들의 성향은 진보 8명, 보수 8명, 중도 1명으로 팽팽한 균형이 형성됐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고교 0교시 등교 정책 등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줄곧 갈등을 빚고 있어 중도 성향 후보로 분류된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부총리-시도교육감협의회 임원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4.0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부총리-시도교육감협의회 임원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4.04. [email protected]


교육감 진영의 팽팽한 균형은 교육감협 내·외적인 긴장을 유지 혹은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진보 성향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회장인 교육감협은 윤석열 정부의 교육 정책을 지속적으로 견제해오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협 명의의 성명이나 입장문을 내기 위해서는 교육감 17명 중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 암묵적 규칙"이라며 "교육자유특구같은 경우 지역에 따라 추진되기를 원하는 교육감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교육감협은 교육자유특구의 설치 근거를 담은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반대하는 성명을 배포했다. 관련 성명은 교육감 3분의 2 동의를 얻지 못해 교육감협이 아닌 협의회장 명의로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전체적으로 교육감들이 정책을 바라보는 시선은 비슷하지만, 정부에서 추진 중인 교육감 직선제 개편과 같은 정치적 사안의 경우 입장이 미세한 수 차이로 갈리는 상황"이라며 3분의 2 동의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진보 8, 보수 8, 중도 1의 균형은 노 전 교육감 재임 시절과 같지만, 보수 성향이 강한 울산에서 또 다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됐다는 점에서 진보 교육계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관계자는 "보수 정권이 추진하는 교육 정책에 대해 진보 교육감들의 목소리가 더 세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며 "협의회장인 조 교육감을 중심으로 정부 정책, 특히 교육감 직선제 개편 추진을 견제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응집력 있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선정 전교조 정책기획국장은 "교육자치와 일반자치의 통합을 추구하는 특별법, 교육감 직선제 개편, 교육자유특구 등에 대해 조 교육감이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울산 보선의 영향으로 교육자치를 침해하려는 시도와 특권 교육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교육감협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