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치력 비판'에 "공천 목 메지 말고 국회의원답게 처신하라"
"눈치보며 이리저리 살피고 줄 서는 정치하지 않아"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2023.05.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당내에서 자신을 향한 정치력을 비판하는 데 대해 "공천에 목 메고 어디에 줄 설까 헤매지 말고 한 번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국회의원답게 처신하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늦은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 30여 년 했는데 지난 대선 경선 때 국회의원 두 사람 데리고 경선했다고 당 지도부 측에서 비아냥거렸다고 한다"고 적었다.
앞서 한 언론은 이날 오후 익명의 당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홍 시장이 30년 정치를 했는데 지난 대선 경선에서 홍 시장을 돕는 의원이 하영제·배현진밖에 없었다. 왜 주변에 사람이 없는 돌아보셔야 할 때"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홍 시장은 "두 사람 아니고 마음 맞는 세 사람"이라며 "그건 패거리 정치를 안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이 언급한 세 사람은 하영제·배현진 의원에 더해 홍준표 대선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까지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당시 캠프 비서실장을 지냈고, 배 의원은 홍 시장이 당 대표 시절 영입해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내가) 레밍처럼 쥐떼 정치를 하지 않았다. 눈치 보며 이리저리 살피고 줄 서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신 참모들은 한 번 같이 일하면 본인들이 다른 길을 찾아 스스로 나갈 때까지 같이 일한다"며 "10년, 20년 참모들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답지 않은 국회의원은 사람 취급 안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당내에서는 홍 시장이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대통령실과 김기현 대표를 비판적으로 언급한 데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야당 대표에게 할 발언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는데, 홍 시장은 "그렇게 좁은 시각으로 당에 충성할 수도 있지만, 그런 말 개의치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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