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환자 염원' 치료제 건보적용…'AZ vs 유한' 맞붙었다
1차 치료제 보험 급여 출시 추진
무상제공 등 환자 지원 프로 운영
[서울=뉴시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정의 사용 범위를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까지 확대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유한양행 제공) 2023.06.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3000억원 상당의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시장에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진입하려 하는 유한양행과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11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회사는 이르면 내년 1분기 자사 폐암 치료제 '렉라자'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렉라자는 지난달 30일 병 진단 후 처음부터 쓸 수 있는 1차 치료제로 허가되며 사용 범위가 확대됐다. 그동안 특정 유전자(EGFR T790M)에 변이가 발생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2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었다.
이번 확대에 따라 렉라자는 3000억원 상당 국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2차 치료제 급여 당시에도 초고속 속력을 냈던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항암제 분야에서 쉽지 않은 1년 내 급여 적용의 목표를 설정했다.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3세대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는 단계가 좀 더 앞서 있다. 올해 3월 보험급여 적용을 위한 첫 관문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2018년 12월 1차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후 4년 만이다.
여전히 통과해야 할 관문이 남아 있다. 심평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며 건강보험공단의 약가 협상 후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한다.
치료비가 고가인 항암제는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해서 환자의 신약 접근성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 약값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는 순간부터 실질적인 환자 접근이 가능해지고 시장도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 모두 급여 출시 전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거나 할 계획이다. 환자의 치료 부담을 덜어주면서 의료진·환자와의 유대감을 강화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유한양행은 조기 공급 프로그램(Early Access Program·EAP)를 마련했다. EAP는 시판 허가된 후 진료 현장에서 처방이 가능할 때까지 동정적 목적으로 해당 약물을 무상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전에 치료받은 적 없는 EGFR 엑손 19 결손(Exon19del)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1차 치료 시 렉라자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렉라자를 1차 치료제로 처방하기를 희망하는 전국의 2, 3차 의료기관이면 모든 곳에서 시행한다.
임효영 유한양행 의학임상본부 부사장은 10일 열린 간담회에서 "건강보험 급여 결정 전까지는 환자의 접근권은 실제적으로 없고 그림의 떡이다"며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급여 확대되는 시점까지 지속 운영할 예정이다. 의료기관과 환자의 수에 제한 없이 대규모로 시행한다"고 말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도 무상 지원까지는 아니지만, 타그리소로 1차 치료한 환자의 약제비 일부를 환급해주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환자가 비급여로 치료한 부분에 대한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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