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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잘못된 결정" vs WSJ "바이든이 옳다"…우크라 집속탄 지원 놓고 미 언론 공방

등록 2023.07.11 09:41:04수정 2023.07.11 10: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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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집속탄 지원 단기적 도움보다 장기적 피해 더 클 것"

WSJ, "러 침공 방어용 집속탄 지원은 도덕적으로 정당"

"매일 생명 위협 받는 우크라 국민들이 결정할 일" 강조

[워싱턴=AP/뉴시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집속탄 지원 결정이 촉발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진은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 6일(현지 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집속탄 지원 결정 관련 질의 응답하는 장면.2023.07.11.

[워싱턴=AP/뉴시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집속탄 지원 결정이 촉발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진은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 6일(현지 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집속탄 지원 결정 관련 질의 응답하는 장면.2023.07.1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의 진보와 보수 진영을 각각 대표하는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 시간) 사설로 미 정부의 우크라이나 집속탄 지원 결정에 대한 반대와 찬성 입장을 밝혔다.

집속탄 사용 금지협약 가입국이 123개국에 달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지원 결정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일견 당연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탄 지원이 부족해 접속탄 지원을 결정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NYT "불발율 높아 민간인 피해 초래…집속탄 지원은 잘못된 결정"

NYT는 불발율이 높은 집속탄을 사용하면 지뢰처럼 전쟁이 끝난 뒤 수십 년에 걸쳐 민간인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집속탄금지협약까지 출범한 마당에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NYT는 러시아가 사용하는 집속탄의 불발율이 40%에 달하지만 미국이 지원키로 한 집속탄의 불발율이 2.35%라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면서 그러나 실제로는 불발율이 14%를 넘는 것도 지원될 것으로 전망했다.

NYT는 또 우크라이나가 집속탄 지원을 요구했더라도 지원을 결정하는 것은 미국이라며 집속탄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악화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집속탄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군이 단기적이 득을 볼 수 있을 지라도 결정적 승기를 잡기는 어려우며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입을 몇 세대에 걸쳐 입을 피해가 훨씬 더 크다고 강조했다.

WSJ "바이든이 옳다…탄약 부족한 우크라 방어를 위한 사용"

반면 WSJ는 사설 제목부터 “집속탄 우크라이나 지원 결정한 바이든이 옳다”였다. 바이든 정부의 정책 대부분을 비판해온 WSJ로선 매우 드문 사례다. 

바이든의 집속탄 지원 결정이 나오자마자 국내외 반대 의견이 제시된 것과 관련해 WSJ는 오히려 훨씬 오래 전에 지원결정이 있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WSJ는 우크라이나가 집속탄을 자국민을 상대로 사용하려는 것이 아니라면서 탄약이 부족하고 러시아군의 우위를 상쇄할 수 있는 무기로 보기 때문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무차별적인 민간인 공격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보다 더 큰 위협이라는 것이다.

WSJ는 러시아의 침공과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위한 집속탄 사용 사이의 도덕적 차이를 분간하지 못하면 판단력이 흐려진 것이라면서 매일 생명의 위협을 당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야말로 여러 위험들 사이의 경중을 판단할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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