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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충남도, 굵직한 행사에 외국 손님 대거 불렀는데…인프라 절실

등록 2023.07.12 0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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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이벤트·일정 담긴 홍보자료 전무…현지 모객 위축

개최지 주변 숙박업소 가격 널뛰기에 타 지역으로 발길

일본서만 관광객 3000명 이상·도지사 초청 외국 지방정부 요인 등 참석

[구마모토(일본)=뉴시스] 유효상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가 22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양경모 충남도의원, 최원철 공주시장, 박정현 부여군수, 박범인 금산군수와 함께 대백제전과 금산세계인삼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2023.05.22 yreporter@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구마모토(일본)=뉴시스] 유효상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가 22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양경모 충남도의원, 최원철 공주시장, 박정현 부여군수, 박범인 금산군수와 함께 대백제전과 금산세계인삼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2023.05.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오는 9~10월 충남도에서 열리는 대형 이벤트가 부족한 인프라로 관광객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행사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도에 따르면 오는 9월23일~10월9일 공주시·부여군 일대에서 2023 대백제전이 열릴 예정이다. 이어 10월6~15일 금산군 일원에서는 금산세계인삼축제가 마련됐다.

문제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외국 관광객들을 모집하기 위한 현지 홍보자료 지원이 전무하다. 현재 현지 홍보는 여행사에서 대백제전이 언제 열리는 데 참가 관광객을 모집하는 수준이다. 도는 일본 굴지의 여행사인 한큐그룹과 오랫동안 국내 일본 관광객 여행을 담당했던 소라여행사를 통해 대백제전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충남도 전택규 주무관이 자신의 얼굴과 명함을 인터넷 홍보사이트 또는 전단지에 담에 명예를 내걸고 자신 있게 충남 관광상품을 판매 중이다.

또 개최지 주변 숙박시설 가격이 널뛰기를 할 정도로 턱없이 올랐다. 일본 관광객 유치 여행사와 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대백제전 주 개최지인 롯데부여리조트의 경우 숙박비를 당초 1실당 12만원 정도하기로 구두 약속했지만, 최근 들어 20만원까지 올랐다. 또 대전시티 롯데의 경우도 금액을 대폭 올렸다. 대천해수욕장 한화리조트를 제외하고 도내 호텔급 숙박업소의 숙박비가 코로나19 해제 이후 널뛰기를 한다.

외국 관광객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여행사들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수지타산이 맞는 타 시도로 숙박업소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김태흠 충남지사와 관련 공무원들이 일본 현지에서 팔을 걷고 2023 대백제전 홍보활동을 벌이면서 "오시면 잘모시겠다"고 장담 했다.
 
여기에 김 지사의 초청으로 도와 자매결연 또는 우호협력을 맺고 있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의 지방정부 대표들을 초청해 놓은 상태다.

우선 올해 들어 일본 도쿄는 물론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등 대도시에서 매월 수백명씩 관광객들이 백제의 옛 수도인 공주와 부여를 찾고 있다. 도와 소라여행사는 대백제전 기간을 비롯한 올 연말까지 3000명 이상은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광객 유치에 정성을 쏟고 있다.

[홍성=뉴시스] 충남도 일본 언론인 팸투어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뉴시스] 충남도 일본 언론인 팸투어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밖에 일본 사가현 토스시 민간여행객 200명이 대백제전 참가를 타진하고 있다. 베트남 불교협회 스님과 신도 200명도 대백제전 참여를 협의중이다. 일본 불교협회 스님과 신도 120명도 참가 문의를 해왔고 세계충청향우회 100명도 대백제전 참여를 의뢰했다.

도는 이번 대백제전 참가 일본 관광객들을 금산세계인삼축제까지 연계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고 있다. 관련 관광상품이 현재 일본 일부 지역에서 판매 중이다. 

문제는 공항도 항구도 없는 충남으로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다. 도는 현지 여행사를 통해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정도다. 그런데도 터무니없는 물가 인상과 숙박비의 불규칙적인 인상이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실제 일본 후쿠오카 관광객들을 모객한 여행사에서 롯데부여리조트에 숙박하려다가 금액이 터무니없이 올라 드라이브를 취소한 사례도 있다.

결국 여행사들은 충북 청주 또는 전북 전주, 심지어 대구, 경북까지로도 숙박업소를 옮기고 있다. 최근 일본 나고야에서 온 단체관광객이 충북 청주로 숙소를 옮긴 사례가 있다. 충남에서 구경만 하고 돈은 타 시도에서 쓰는 셈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충남도가 정성을 들이고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분명 롯데부여리조트와 당초 방 1실당 12만원에 해주기로 구두로 약속했으나 실제 관광객이 들어오니 19만~20만원을 요구하는 것을 보고 충북 청주로 갑작스럽게 숙소를 변경한 사례가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김순철 소라여행사 대표는 "올해부터 충남도와 인연을 맺고 일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숙박업소의 급작스런 가격 변경으로 일본 현지 여행사의 모객활동이 중단되는가 하면 충남을 찾은 관광개조차도 머물지 못하고 타 시도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남도가 적극 나서서 대형 숙박업소의 가격 조정 또는 제한 등의 조치를 내려주지 않으면 지역에 머물지 못한다"며 "대백제전을 준비하는 주최측에서도  일본 현지 모객활동이 원활하도록 홍보자료를 적극 지원해줄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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