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른다"…분양가 올라도 청약률 수백대1
서울 3.3㎡당 분양가 3192만원…1년 13% 올라
분양가상한제 축소에 공사 자잿값 급등 영향
"지금이 가장 싸다" 인식에 고분양가도 감수
[서울=뉴시스]
2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지역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192만7500원으로 전년 동기(2821만1500원) 대비 13.2% 상승했다.
수도권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도 2259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2% 올랐다.
공사 자잿값과 인건비가 오른 데다 올해 초부터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게 되면서 아파트 분양가가 속속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한강 이북 지역에서도 3.3㎡당 평균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어서는 단지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다음달 분양을 앞둔 서울 광진구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3.3㎡당 4050만원, 용산구 '용산호반써밋에이디션'은 3.3㎡당 4500만원이다.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음에도 청약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청약경쟁률이 치솟는 등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1일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88가구 모집에 무려 2만1322명이 몰리면서 평균 24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특별공급 신청을 받은 서울 용산구 '용산호반써밋에이디션' 청약은 25가구 모집에 2251명이 몰리면서 평균 9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으로 새 아파트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란 심리가 확산하면서 수요자들이 오른 분양가를 감수하면서 청약에 나서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올해 초 전매 제한 완화 등 청약 관련 규제가 대거 풀리면서 40·50세대 무주택자 뿐 아니라 20·30세대와 유주택자들도 청약 시장에 뛰어든 것도 청약 흥행 배경으로 작용했다.
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 들어 주택 인허가, 착공 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5월 전국 주택 인허가는 15만753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했다. 착공은 무려 47.9% 줄었다. 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이 크게 감소하면 3~4년 뒤 입주 아파트가 줄어들게 돼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어떤 상품이든 한번 가격을 올리면 내리기 힘든 것처럼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앞으로는 더 이상 분양가가 떨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자들이 많은 데다 올해 초 있었던 PF 사태 등으로 공급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 청약 흥행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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