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유엔이 요금 못내면 시리아난민 수용소 단전"경고
인구 535만명에 시리아 난민 2백만명 넘어
외환부족 ·재정위기로 전력난 갈수록 심해
[베이루트(레바논)= 신화/뉴시스] 레바논의 아르살 마을에서 지난 해 10월 26일 세간살이를 트럭에 싣고 귀국할 준비를 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 레바논에는 150만~200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살고 있지만 귀국을 원하는 레바논 정부에 반해 유럽의회는 2023년 7월 12일 아직 시리아가 난민이 귀국하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결정해 레바논 정부가 반발하고 있다. 2023.08.22.
이 날 국무회의에서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레바논 정부는 레바논 전력회사(EDL)에게 유엔난민기구(UNHCR)에게 밀린 전기요금을 지불해 달라고 요청할 것을 지시했다고 국영 NNA통신과 신화통신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레바논 정부는 " 레바논 내각은 유엔난민기구가 밀린 요금을 지불하지 못할 경우에는 전력공급을 끊도록 이 날 회의에서 결의했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레바논은 장기적인 전력부족이 큰 문제가 되어왔으며 재무부가 감당하고 있는 국가부채의 40%가 이 전력요금이다.
레바논의 전력난은 지난 3년 동안 급속히 악화되었다. 외환(달러)의 부족으로 재정적 위기에 처해있는 정부가 레바논 국내의 기존 발전소들이 사용하고 있는 화석연료를 충분히 수입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구 대비 너무나 많은 시리아 난민들이 국내에 유입되어 살고 있어서 레바논의 인프라에 추가로 엄청난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에 전력난도 더욱 악화되었다.
[베이루트=AP/뉴시스] 압달라 비하비브(왼쪽) 레바논 외무장관이 올 해 4월 27일 베이루트를 방문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을 영접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8.22.
압달라 하비브 외무장관에 따르면 레바논이 현재 국내에 수용하고 있는 난민들의 수는 시리아 난민의 수만 약 200만 명이 넘는다. 시리아 난민들의 거주를 위해 투입되는 비용만 해도 해마다 약 60억달러 (7조 9200억원 )에 이르러, 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금액이라고 하비브 장관은 말했다.
그는 또 일부 국가들이 시리아 난민의 본국 송환을 방해하고 있으며, 이는 그 난민들이 다시 다른 나라로 피난할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레바논은 535만여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로 20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난민을 가진 나라가 되었다. 레바논 정부는 이런 위기의 해법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유엔에 밀린 전기요금을 요청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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