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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檢출석 이재명, 대북송금 의혹 조사 시작...검찰, 질문 150쪽 준비(종합)

등록 2023.09.09 11: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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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치 검찰 악용하더라도 진실 가둘 수 없어"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3.09.09.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3.09.09.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변근아 양효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것은 올해로 다섯 번째다. 그는 앞서 성남FC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1번, 서울중앙지검에서 대장동·위례 의혹으로 2번, 백현동 의혹 1번 등 총 3번 조사를 받았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날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조사한다. 조사는 별도 티타임 없이 바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는 그동안 수사를 도맡아 온 수원지검 형사6부 송민경(43, 사법연수원 37기) 부부장검사와 박상용(42, 사법연수원 38기) 검사가 투입됐다.

검찰은 단식 열흘째를 맞는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의료진을 15층 조사실 옆에 대기시킨 상태다. 청사 밖에 구급차도 대기시켰다.

질문지 약 150쪽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의 단식이 열흘째 되는 날인 만큼 건강상태를 고려해 조사 시간을 줄일 수 있게 핵심 질문만을 정리해놓은 질문지 등도 추가로 준비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10시18분께 수원지검 후문 앞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든 뒤 다시 차에 올라타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섰다.

수원지검 청사 앞에는 이 대표의 지지자 300여 명이 몰려 이 대표를 연호했다.

이 대표는 이후 포토라인에 서서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다.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도 역시 잠시간일 뿐"이라고 준비된 메시지를 읽었다.

이어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았다는 것이 역사이고 진리"라며 "정치 검찰을 악용해서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잠시 숨기고 왜곡할 수는 있겠지만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고 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이화영 전 부지사 진술이 뒤집혔는데 쌍방울 대북송금 사실 보고 받은 적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3.09.09.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3.09.09. [email protected]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2019년 김성태 전 회장이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500만달러)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300만달러) 등 800만달러를 대신 북한에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과 관련자 진술 및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경기도, 국정원 문건 등을 토대로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을 인지 및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7, 8월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부지사의 재판 증인으로 나와 "대납을 결정할 때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표와 통화했다"면서 "이재명 지사도 쌍방울의 대납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전면 부인해 오던 이 전 부지사도 최근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한 적이 있다"고 입장 일부를 번복하기도 했다.

다만, 이 전 부지사는 지난 7일 자필 입장문을 내고 자신의 진술 번복 이유에 대해 "검찰로부터 별건 수사를 통한 추가 구속기소 등 지속적 압박을 받으면서 이재명 지사가 (대북송금에) 관련된 것처럼 일부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이 전 부지사는 앞서 검찰 진술이 허위라는 배우자와 모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법정과 검찰에서 수회에 걸쳐 '검찰 진술은 사실이며 배우자의 주장은 오해로 인한 것이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며 반박한 상태다.

검찰은 또 이 전 부지사의 재판 기록 등 유출 등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재판에서 제기된 사법방해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자신이 대북송금 의혹으로 입건된 것에 대해 "황당하다"며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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