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등 안보공백 우려에…이종섭, 장관직 인청 완료까지 수행
대통령실 "이 장관 사표 수리하지 않으려 해"
북 미사일 발사 및 북러 정상회담 등 한반도 긴장감 고려한 듯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09.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차기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장관직을 수행한다. 오늘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함께 북러 정상회담 등 대외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안보 공백을 우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13일 차기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장관에 대한 사표는 수리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신원식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장관직을 수행할 것이라 강조했다.
지난 12일 이종섭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며 국방부는 신범철 국방차관 대행체제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이날 대통령실 발표로 이러한 관측은 완전히 빗나가게 됐다.
차관 대행체제가 아닌 이 장관이 직을 유지하도록 한 배경에는 오늘 북한 미사일 발사와 북러 정상회담 등 대외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3일 오전 11시 43분경부터 11시 53분경까지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650여㎞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는데, 지도자 없이도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과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오후부터는 블라미디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북러 정상이 한 자리에서 회담을 가지는 것은 지난 2019년 4월 25일 이후 4년 5개월만이다.
이들은 이번 회담에서 군사협력 확대와 무기거래 등 한반도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회담 전 기자들에게 북한과 우주·군사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렇듯 한반도를 둘러싼 대외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국방부 장관 공백은 불가하다는 게 대통령실 기조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안보쪽 공백은 하루라도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이 장관 사표를) 수리하지 않으려 한다"며 "(신원식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다른 장관은 몰라도 국방장관이 부재하는 건 문제가 있을 것 같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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