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이재명 거취에 "구속 생각해 지도체제 변화는 성급"
"영장실질심사 이재명 건강 회복된 이후 해야"
"체포안 가결은 차도살인…국힘 빌어 대표 제거"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되지만 분당 가능성은 제로"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1일 오전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이 대표는 전날(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부결을 요청했다. 2023.09.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체포동의안 가결로 구속 기로에 놓인 이재명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지금 구속을 예상하고 지도체제의 변화를 언급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이 상태에서 기각과 구속 두 가지 예상 시나리오를 상정해 추후 당의 상황이라든지 이 대표의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것은 좀 성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른 영장실질심사 일정에 대해 "아마도 검찰은 이재명 구속을 추석 밥상에 올리려고 했을 것 같다"며 "그리고 추석 전에 법원 영장실질심사가 예상되지만 이 대표의 건강을 고려해야 된다"고 전망했다.
안 의원은 "상식적으로 다 죽어가는 야당 대표를 영장실질심사하고 구속시키겠느냐. 그렇게 되면 저는 굉장히 역풍이 불 거라고 본다"며 "이 대표의 건강이 회복된 후에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전날 체포동의안 가결 상황에 대해 "그러니까 표결 전날과 당일 오전에 가결파 쪽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이 포착이 됐다"며 "대표적인 리더격 되는 분들이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면서 표 단속을 하고 소위 말하는 표 카운팅을 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안일했다. 당론을 정하지 못한 것이 패착이라고 본다"며 "박광온 원내대표가 왜 당론으로 정하지 못했는지 참으로 납득할 수가 없다. 당론으로 정했다면 이탈표가 10표 이내로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안 의원은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 전날 낸 부결 메시지가 역효과를 낸 것이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가결한 분들의 구실이 되었을 뿐 그 메시지 때문에 가결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 메시지가 없었더라도 가결표를 던졌을 것 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 시간 이후부터 당에 친명·비명은 없다. 부결파와 가결파로 구분하고 싶다. 어제 상황은 가결파의 차도살인이었다"며 "국민의힘을 빌어서 대표를 제거하겠다는 차도살인의 본질을 띠고 있다. 해당 행위를 넘어서 정치적으로 이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당내 상황에 대해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될 것 같다. 갈수록 내홍이 더 예상된다"며 "그런데 문제는 어느 누구도 헤어질 결심은 하지 않아요. 즉 말해서 분당 가능성은 제로라고 본다"고 말했다.
분당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가결파를 이끌 만한 앞장서서 이끌 만한 용기 있는 리더가 없다"며 "지금 저희들은 당은 시스템에 의해서 공천을 하게 되어 있다. 비명이기 때문에 경선을 안 시키지 않기 때문에 분당 가능성은 제로라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 70년 역사에서 초유의 지금 위기를 맞게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도 새옹지마"라며 "지금의 민주당이 지금 큰 위기를 맞은 듯하지만 이것도 잘 수습하면 반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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