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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따고 펑펑 운 여자 계영 800m 대표팀 "내가 민폐가 될까 봐"

등록 2023.09.29 00:23:45수정 2023.09.29 14: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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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기록 8분00초11로 동메달 수확

"여자 수영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 보여줘"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2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800m 계영 결승 경기,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김서영, 허연경, 박수진, 한다경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09.28. kkssmm99@newsis.com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2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800m 계영 결승 경기,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김서영, 허연경, 박수진, 한다경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09.28. [email protected]

[항저우=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국 수영 여자 계영 800m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내고 눈물을 쏟았다.

한국은 2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계영 800m 결승에서 김서영(경북도청), 허연경(방산고), 박수진(경북도청), 한다경(전북체육회) 순으로 헤엄쳐 8분00초11로 레이스를 마쳤다.

7분49초34의 중국, 7분55초93의 일본에 이어 동메달 수확을 확인한 허연경과 박수진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8분00초11은 종전 8분04초24를 4초13 줄인 한국 여자 계영 800m 신기록이다. 이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메달을 수확한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써내며 선전하고 있다.

다만 스포트라이트는 남자 수영으로 조금 쏠려있다.

남자 수영 경영에서는 계영 800m 우승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 여자 수영 경영 최고 성적은 평영 200m에서 나온 권세현(안양시청)의 은메달이다.

대표팀의 활약에 힘을 받으면서도, 이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피할 순 없었다.

동메달을 목에 건 김서영은 "남자 수영에 조금 더 관심이 가 있는데 여자 수영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때 다른 선수들이 잘하다 보니 우리도 잘하고 싶은 욕심도, 부담도 컸다. 이런 과정에서 잘할 수 있을까하는 게 있었던 거 같다. 그래도 해내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웃음 지었다.

메달 수확 후 펑펑 운 허연경도 인터뷰를 앞두고도 한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런 허연경을 언니들이 함께 심호흡하며 달랬다.

"제일 막내이기도 하고, 많이 부담스러웠다. 기록이 잘 나올지 확신도 없었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은 허연경은 "언니들이 잘 다독여줘서 좋은 기록이 나왔다. 언니들이 기뻐하는 걸 보니 울컥해서 눈물이 안 멈춘다"며 연신 눈물을 닦았다. 

접영이 주종목인 박수진은 이번 계영에서 영자로 나서 힘을 보탰다. 박수진은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 내가 민폐가 될까 봐. 그래도 내 몫은 해내지 않았나 싶어서 다행"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다경은 "여자 수영이 뒤처진단 생각이 있지만, 우리는 서영 언니를 주축으로 여자 수영도 항상 희망을 보고 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많은 것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눈을 빛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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