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도요타에 납품…美 세액공제 더 커진다
LG엔솔, 도요타와 年 20GWh 공급계약 체결
4조원 투자해 도요타 전용 생산라인 마련
도요타 최대 판매 비중 '북미'…수혜금 늘어날 듯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공장 현황.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3.1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일본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에 배터리 공급계약을 따냈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공장에 생산 능력을 대폭 늘리며, 도요타 전용 배터리 공급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기차 판매가 순항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얻을 미국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금도 대폭 늘어날 수 있다.
5일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도요타 자동차와 연간 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대규모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합작공장(JV)을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의 단일 수주계약 기준 최대 규모다.
이를 위해 올해 말부터 2025년까지 미국 미시간 공장에 총 4조원을 투자해 도요타 전용 배터리 셀 및 모듈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예정대로라면 미시간 공장의 생산 능력은 총 40GWh로 커진다. 여기서 생산한 모듈은 도요타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팩으로 조립돼 도요타 신형 전기차에 탑재된다.
까다로운 日 완성차 계약 성공…"이례적"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은 까다로운 기술 기준을 내세우고 품질과 제품 안전성 등을 면밀히 살피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의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계약 성공에는 ▲2만9000여건에 달하는 업계 최다 특허 보유 ▲안정적인 해외 공장 가동 경험 ▲높은 배터리 양사 완성도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혼다와도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총 5조1000억원을 투자, 연간 생산능력 4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바 있다.
상반기 AMPC만 2000억원, 기대감 더 커진다
올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은 AMPC 혜택으로 1분기 1003억원, 2분기 1109억원으로 총 2112억원 수혜를 입었다. 올 상반기 총 영업이익 1조938억원 중 19.3% 가량을 충당한 셈이다.
도요타 차량 판매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곳이 북미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혜택 금액은 더 커질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판매량 중 20% 이상(약240만7000대)을 북미 시장에서 판매했다. 이를 매출로 환산하면 약 135조원이 넘는다. 2030년경에는 전기차 모델을 30개까지 늘려 북미 시장에 연간 100만대(80GWh)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공급계약으로 IRA로 인한 수혜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구체적인 AMPC 수혜 수준은 도요타 전기차 생산량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