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효과' 뺀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 31개월 만에 감소 전환
고용노동부, 9월 노동시장 동향 발표
신규가입 10명 중 4명가량은 '외국인'
29세 이하 청년층 가입 13개월 연속↓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고용보험 신규 가입자수가 증가폭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는 31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하고 29세 이하 청년 가입자도 13개월 연속 줄었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3년 9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1525만50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5만9000명(2.4%) 늘어난 수치다.
신규 가입자 중 38.2%(13만7000명)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 가입자는 지난 2021년부터 정부가 단계적으로 고용허가제 외국인력 대상 고용보험 가입을 당연적용하면서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고, 올해 고용허가제 인원을 확대하면서 대폭 늘고 있다.
이들을 제외하면 내국인 가입자는 22만1000명 증가에 그쳐, 사실상 내국인 가입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90%가량이 몰려있는 제조업 분야는 외국인 증가분을 제외하면 100명이 줄면서 감소로 전환했다. 이는 2000명 순감소한 2021년 2월 이후 31개월 만이다.
제조업은 고용허가제 인력의 89.5%가 집중돼 있는 업종으로, 외국인 당연가입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이다. 지난달 말 기준 제조업 가입자수는 382만5000명으로, 1년 전 같은 시기와 비교해 11만9000명 늘어났으나 고용허가제 인력을 제외하면 오히려 100명 줄어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제조업 경기 자체가 좋은 상황은 아니고, 이에 따라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수출 회복이나 GDP 상승 등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감소세가 심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대 청년층 가입자도 전년 같은 시기 대비 2만6000명 줄어든 246만7000명으로, 13개월째 순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부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도소매, 정보통신업, 사업서비스, 보건복지 분야 등 감소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20대를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60세 이상(21만명), 50대(9만7000명), 30대(7만4000명), 40대(5000명 순이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050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명 늘어났다. 코로나19 일상회복으로 대면활동 정상화 영향을 받은 숙박음식업과 보건·돌봄·사회복지 수요 증가에 힘입은 보건복지 분야에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도소매업과 부동산업은 감소를 지속하고 있고, 교육서비스업 역시 감소폭이 확대됐다.
한편 신규 구직급여 신청자는 8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1000명(1.2%)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이 2000명 늘어났고 정보통신업(800명), 제조업(600명) 순이었다. 건설업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숫자도 감소하고 있다.
천 과장은 "최근 건설경기가 둔화하면서 일용직을 중심으로 구직급여 신청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59만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만9000명(3.3%) 늘어난 규모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9361억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99억원(1.1%) 증가했다. 1인당 지급액은 158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3만4000원 감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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