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김동규 "사기 피해 100억원 넘어…내 욕심 탓"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성악가 김동규가 사기 피해로 100억원이 넘는 돈을 탕진했다고 했다.
김동규는 15일 방송된 KBS 1TV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나와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친한 사람이 투자하겠다고 해서 돈을 빌려 갔다. 12년 전 일이다. 그걸 시작으로 다른 곳에서 사기를 3번 더 당했다. 104억원을 빌려줘서 5억원만 받았다"고 말했다.
김동규는 "만약에 박원숙 사장님한테 50억원을 딱 주면 내년에 120억원을 주겠다고 그랬다. 그 돈만 있으면 평생 그냥 먹고살 수 있겠다 싶었다. 단순했다. 도장도 안 찍고 싸인도 없이 빌려줬다. 그 사람은 내가 너무 좋았던 거다. 얼마나 쉬웠겠냐. 담보도 필요 없지. 은행에서 뭐 하려면 서류가 이만큼인데 나는 그냥 싹 주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 번을 세명한테…같은 시기에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당했다. 남의 돈까지 합해서"라고 했다.
감동규는 "공연하면 돈이 생기니까 돈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내 돈을 받으러 다닐 시간도 없고 계속 일을 해야 했다. 돈을 좀 많이 벌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애국가를 내가 다 불렀다. 그때부터 너무 바빴다. 한 달에 공연을 33번 한 적도 있다. 그래서 오토바이를 타게 됐다. 연말이 되면 같은 날 공연이 3개가 들어온다. 7시30분에 세종문화회관, 8시30분에 예술의전당, 9시30분에 코엑스. 뭐 이렇게 해서. 연미복에다 뭐 하나 걸치고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고 했다.
그는 50세가 되면 은퇴를 하고 싶어서 큰돈을 원했다고 했다. "그때는 왜 큰돈이 필요했냐면 목표를 세웠다. 50세가 되면 은퇴를 하고 싶었다. 여행도 다니고 쉬고 싶었다. 너무 일을 많이 해서 극장을 한 번 못 갔다 젊은 시절에"라고 했다. 이어 "돈도 내 그릇이 있는 것 같다"며 "내 그릇보다 더 원하니까. 허황된 거에 혹한 거다. 욕심이 많았던 거다"라고 말했다.
김동규는 이제 부자가 부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사는 방식이 달라졌다. 집이 하나 있는데 지금 사는 집을 22년 전에 한국 들어와서 샀다. 죽을 때까지 이사 가지 않을 거다. 이제는 일의 양을 줄일 거다. 내가 가능한 것만. 취미 생활도 많이 해야 하고, 단순 노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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