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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 임박' 이스라엘군…'하마스 땅굴' 모형서 맹훈련[이-팔 전쟁]

등록 2023.10.26 15: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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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부 '리틀 가자' 센터에서 수천명 훈련 중

좁은 골목, 터널 등 가자 지구서 시가전 준비

네타냐후 "지상 급습 준비 중"…시점은 미지수

[가자지구=AP/뉴시스]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를 본떠 만든 훈련 센터에서 지상전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2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를 향해 자주포를 발사하는 모습. 2023.10.26.

[가자지구=AP/뉴시스]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를 본떠 만든 훈련 센터에서 지상전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2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를 향해 자주포를 발사하는 모습. 2023.10.26.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지상전 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 지하 터널 모형에서 시가전에 대비해 맹훈련 중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동남부 네게브 사막에 건설한 이른바 '리틀 가자'로 알려진 가자 지구 모형에서 병력 수천명을 훈련 중이다.

2006년 완공된 '리틀 가자'는 이스라엘 지상군 소속 도시 훈련 센터로, 8층 규모 건물과 판잣집, 학교 등 600개 구조물이 들어서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지하도, 모스크, 시장 등 좁은 골목에서 전투에 대비하기 위해 이곳을 만들었다. 이스라엘 북부에도 레바논 마을을 본떠 만든 유사 기지가 있다.

특히 '하마스 땅굴'로 알려진 지하 터널을 만들었으며, 이스라엘군은 이곳에서 실제 가자 지구에 진입해 하마스와 교전하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진행 중이다.

시가전은 정예 병력도 지체시킬 만큼 위험도가 높은 전투다. 특히 하마스는 지하에 길이 40㎞, 폭 약 12㎞ 규모의 미로 같은 터널을 만들어 작전을 어렵게 하고 있다. 땅굴 총길이가 800㎞에 이른다는 추정치도 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공격 당시 인질로 잡혔다가 지난 23일 풀려난 85세 이스라엘인은 자신이 갇혔던 이 지하 터널망을 '거미줄'로 묘사하기도 했다.

군 당국자들은 가자 지구 진입 없이 하마스를 무력화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무기 창고와 장비도 가자 지구 주변이나 지하 터널에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요탐 버스타인 이스라엘 장교는 "(하마스 터널에는) 우리 병사들에게 많은 어려움이 있는 곳"이라며, 많은 병사가 작전 중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인정했다.

[예루살렘=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2023.10.26.

[예루살렘=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2023.10.26.


이스라엘이 언제 지상전을 개시할지는 미지수다. WSJ은 전날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미국이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방공망을 배치할 수 있도록 가자 지구 지상 침공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스라엘이 이 같은 요청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전쟁 내각 회의 후 지상 급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모든 하마스 테러리스트는 이미 죽은 목숨(dead men walking)"이라고 경고했다. 그 시점이 언제일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가자 지구 침공이 시작되면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이 다양한 무장 단체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220여명의 생명도 지상전이 연기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인질 석방 협상을 돕고 있는 요시 코헨 이스라엘 모사드 전 정보국장은 지난 23일 이스라엘 채널12에 출연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며 "계속된 협상에서 올바른 전략적 결과를 얻지 못한 만큼, 충분히 (준비)했다고 말할 수 있는 시점에 (지상전을) 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간밤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 지구의 북부에 지상 병력을 동원해 작전을 수행한 뒤 이스라엘 영토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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