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민정 의원, 내년 총선 불출마 공식화…"젊고 유능한 이들 들어와야"
"나름 노력했지만 뚜렷한 성과 냈다기엔 부족함 턱없이 많아"
"21대 국회, 대한민국 퇴행 책임있어…한명 쯤 책임 받아들여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서울대학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3.10.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강 의원은 전날 불출마 확인서를 당에 제출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젊고 유능하며 오로지 공익에 헌신할 각오를 가진 이들이 국회에 들어와 일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국회의원은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이 아니다"라며 "한 번 국회의원이 되면 당연히 다음 선거에 출마해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는 게 고정관념이 된 현실이 저는 우리 정치의 한계를 보여주는 일 중 하나"라고 적었다.
그는 "정치인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무거운 자리"라며 "특히 선거날 투표하는 것 외 일체의 정치적 권리를 박탈당한 채 정치의 세계에서 완전히 소외돼 있는 교사 출신 정치인으로서 제 소임은 더욱 컸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고 힘없는 이들에게 국민대표의 권위와 권한이 필요할 때는 가급적 찾아가 함께 하고, 교육문제도 놓치지 않고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해법을 찾으려 하고, 정치문법을 바꾸기 위한 개혁과제에도 목소리를 내고자 나름 노력했으나 여러모로 뚜렷한 성과를 냈다 하기엔 부족함이 턱없이 많았다"며 지난 임기를 돌아봤다.
내년 총선에 다시 출마하는 것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그는 "세상에 많은 권한있는 자리가 있지만 국회의원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고, 무엇보다 세상에 뜻을 전하기 가장 큰 스피커 중 하나를 부여받은 자리라 재선 도전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구체적 불출마 사유로는 "21대 국회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처럼 퇴행시킨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여든 야든 불문하고 21대 국회의원 중 누군가는 그 책임을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국회 의정활동을 둘러싼 제도적 환경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정당문화 역시 마찬가지"라며 "정치인의 몫인데 제 짧은 의정경험상 이는 꽤 긴 시간이 요구되는 과제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개인적 기준으로는 다소 긴 호흡으로 뛰어들어야 할 일을 제 소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내년 총선에 도전하는 이들을 향해선 "다시 도전하시는 분들도,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 모두 '왜 꼭 나여야 하는가', '내가 국회의원이 되어 4년간 일한다면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를 꼭 다시 한 번 물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 의원은 마지막으로 "임기 마지막까지 의원으로서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제 의정 목표 중 하나였던 교사 정치기본권 문제에서 최소한의 돌파구라도 낼 수 있도록 남은 시간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중요하다"며 "21대 민주당 국회의원의 가장 큰 과제인 총선승리를 위해서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현재까지 불출마 선언한 민주당 현역은 강 의원을 포함해 박병석·오영환·우상호 의원 등 총 4명이다.
민주당은 전날까지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 의향을 묻는 확인서를 제출 받았다. 강 의원과 우 의원만 불출마 확인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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