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사냥·BM 절대 없다"…엔씨 진심 담긴 'TL' 출격 D-8
전투와 성장 시스템 ‘전면 개편'…자동사냥 없애
패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공개해 이용자 부담 줄여
개발자 편지로 개발 현황 직접 설명…우려 불식
엔씨소프트 TL 이미지(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엔씨소프트(엔씨)의 최고 기대작 TL 출시가 약 8일 앞으로 다가왔다. 12월 7일 출시 예정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TL은 “이용자가 원하지 않는 BM과 자동사냥 절대 없다”며 대대적인 콘텐츠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또 개발진이 이용자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직접 설명하면서 '소통에 진심'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국내외에서 TL CBT를 진행하며 이용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결과 핵심 목표가 ‘역동적인 전투’와 ‘빠른 성장’으로 모아졌고 TL의 안종옥 PD는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을 전면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PC의 키보드와 마우스, 콘솔의 게임 컨트롤러를 통해 이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세밀하게 컨트롤하며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다.
‘자동 사냥’의 삭제에 따라 전투 시스템 전반도 개편됐다. 캐릭터가 움직임과 동시에 공격이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캐릭터나 몬스터를 지정하는 것이 아닌 특정 지점을 타격하는 ‘논타게팅’형 스킬이 추가됐다. 또한 두 종류의 무기를 착용하고 사용하는 ‘무기 조합 시스템’ 특성도 강화해 이용자의 성향과 컨트롤 숙련도에 따라 다채로운 전투 방식의 선택이 가능하다.
캐릭터의 성장 속도도 대폭 빨라졌다. ‘자동 사냥’이 제외됨에 따라 몬스터 사냥을 통한 경험치 획득의 필요성을 대폭 낮췄다. 이를 대신하는 것은 ‘모험’과 ‘탐사’ 콘텐츠다. TL은 게임 속 모든 지역을 이동할 수 있는 ‘오픈 월드’가 특징이다. 각 지역을 탐험하며 필드 내 숨은 장소들을 찾아내고, 의뢰를 완료하며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대폭 상향된다. 단순 반복 대신 TL의 세계관에 빠져들며 성장까지 도모할 수 있도록 변모한 것이다.
엔씨소프트 TL 이미지(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안종옥 PD는 “CBT에서 선보였던 30레벨 까지의 소요 시간은 3분의1로 감소, 정식 서비스 기준 최고인 50레벨까지의 소요 시간은 1/10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즉 ‘자동 사냥 제거’라는 엔씨의 과감한 결정에 따라 스킬-무기 시스템 등의 전투 콘텐츠와 캐릭터 성장 방식까지 모두 바뀌었다. 콘텐츠 일부 개선이 아닌, ‘게임을 새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대대적인 ‘진화’로 평가받는 이유다.
엔씨는 BM(비즈니스 모델)도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종옥 PD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PC MMORPG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배틀 패스 중심의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 약속한다”고 말했다.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으로 대표되는 수집 콘텐츠에도 ‘등급’의 개념을 삭제했다. 모든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은 같은 등급으로, 동일한 성능을 갖는다. 상점에서 구매하는 ‘유로 상품’과 플레이를 통해 획득 가능한 ‘인게임 보상’ 역시 외형에만 차이가 있을 뿐, 캐릭터의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안 PD는 “수집 콘텐츠의 존재 의의는 인게임 콘텐츠 참여에 대한 보상에 있다”며 “본래 의의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수량과 방식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저녁 공개된 ‘프로듀서의 쪽지'도 호평을 받았다. 지난 5월 진행한 CBT 콘텐츠 중 유료 재화가 사용되는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의 우려가 최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대되자 안종옥 PD가 ‘쪽지’의 형태로 입장을 밝히면서다. 안 PD는 “최근 이슈화된 내용들 역시 개선 사항에 포함되어 제거됐다”며 “언제나 이용자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현장에서는 이례적으로 론칭 빌드를 사전 공개했다. 특히 ▲1인 던전 ‘타이달의 탑’ ▲6인 파티 던전 보스 ‘샤이칼’ ▲길드 레이드 보스 ‘테벤트’ 등의 PvE(이용자 대 환경) 콘텐츠를 선보여 PvP(이용자 간 전투) 피로도에 대한 이용자들의 우려를 크게 덜었다. 다양한 기믹(Gimmick)과 보스 몬스터의 공격 패턴을 파악하고 숙련된 컨트롤을 요구하는 던전이 이목을 이끌었다.
이같은 TL의 노력은 사전 캐릭터 생성을 통해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1차로 오픈한 5개 서버는 약 1시간 만에 모두 마감됐다. 순차적으로 추가 오픈한 서버 역시 모두 마감, 주말 사이 서버를 15개까지 늘리고 수용 인원도 증설했다. "끊임없는 소통과 함께 이용자가 만족할만한 대작 MMORPG로 만들겠다"는 TL의 흥행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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