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을 버려라"…美일부 경합주 무슬림들 낙선운동 선언
바이든 이스라엘·하마스 정책에 강한 불만 표출
바이든 캠프 비상…재선 기회 위협
[워싱턴DC=AP/뉴시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일부 경합주의 무슬림 공동체 지도자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불만을 표하며 낙선 운동을 선언했다. 지난 11월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휴전을 촉구하는 모습. 2023.12.03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시간·미네소타·애리조나·위스콘신·플로리다·조지아·네바다·펜실베이니아의 무슬림 지도자들은 이날 미시간주 디어본에 모여 ‘바이든을 버려라, 지금 휴전하라’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디어본은 미국내 아랍계가 가장 밀집된 도시다.
이들 지도자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다루는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이들은 또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피해가 커짐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무슬림계 지역사회의 지지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서 각자의 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압력을 행사는 캠페인을 벌였지만, 지금은 연대할 때라고 느꼈다”고 부연했다.
이번 회의를 조직한 자일라니 후세인 미네소타주 미-이슬람관계위원회 이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을 촉구하지 않아 그와 무슬림 공동체간 관계는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손상됐다”고 밝혔다.
후세인 이사는 또 "무슬림 커뮤니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분노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우리를 더 화나는 점은 (지난 대선에서) 대부분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바이든 캠프는 이런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아랍계 미국인과 무슬림계 미국인 사이에서 끓어오르는 분노가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아랍계·흑인·아시아계를 포함한 미국 내 무슬림 인구는 345만명으로, 2020년 대선에서 무슬림의 약 59%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여론 조사에서 이런 지지는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 내 무슬림 지도자들은 바이든에 대한 지지 철회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에 대해 계속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