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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야당 커원저 후보 "대만국민 '일국양제' 받아들이지 않는다"

등록 2024.01.12 17: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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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 D-1…민중당 후보 외신기자회견

"현 차이잉원 정부 외교노선 따를 것"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 총통 선거를 하루 앞두고 중립 성향의 민중당 커원저 총통 후보가 12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외신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2024.01.12.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 총통 선거를 하루 앞두고 중립 성향의 민중당 커원저 총통 후보가 12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외신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2024.01.12.


[서울=뉴시스]우지은 기자 = 대만 총통 선거를 하루 앞두고 중립 성향의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총통 후보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가지 제도)'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12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커 후보는 이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 "대만 국민은 일국양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대만은 절대 홍콩이 아니다"고 말했다.

커 후보는 홍콩과 일국양제에 대한 질문에 "대만에는 자체 정부, 군대, 재정 시스템이 있어 홍콩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외교에 관해 커 후보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외교 노선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만을 좌표로 세계를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좋아한다, 받아들일 수 있다, 참을 수 있다, 참을 수 없다' 4가지 차원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아직 미중이 모두 좋아할 만한 방안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중요한 점은 어느 한쪽이 '참을 수 없게' 만들지 않는 것"이라면서 "나만이 미중 양국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 총통 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외신기자회견에 참석한 커원저 총통 후보(왼쪽)와 우신잉 부총통 후보. 2024.01.12.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 총통 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외신기자회견에 참석한 커원저 총통 후보(왼쪽)와 우신잉 부총통 후보. 2024.01.12.


커 후보는 특히 자신의 정당인 민중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과거 대만은 제3세력이 보잘 것 없었다"며 "선거제도가 군소 정당 발전에 불리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 물거품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 민중당은 대만에 처음 나타난 대표적인 제3의 세력"이라며 "민중당은 국회(입법원)에서 핵심 역량을 발휘해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하겠다"고 말했다.

"양안관계에 있어서 시진핑을 신뢰해야 한다"는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의 8일 발언에 대해 커 후보는 자신을 믿는 게 비교적 안전하다고 역설했다.

커 후보는 "대만에서 '92 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내용을 골자로 한 중국과 대만 간 구두 합의)‘는 이미 오명을 썼다"며 "대만인은 이 단어만 들어도 기분이 나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과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면서 "양자 교류의 (실제) 내용은 그 명칭보다 중요하며, 명칭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 후보는 또 "대만이 미중 갈등관계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며 "이것은 어떤 지도자에게도 가장 어려우면서 중요한 일이니 인내심과 의지,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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