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민생 해결사' 이수희 강동구청장 "9호선 4단계, 조기 완공해야"[인터뷰]
"교통은 민생, GTX-D 강동 경유 확정으로 첫 단추 채워져"
"9호선 완공되면 환승 없이 강남까지 20분대로 이동 가능"
"고덕비즈밸리 조성 완료되면, 3만8000명 고용창출 효과"
"한강은 숙제이자 희망, 스카이워크 친환경적으로 조성"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28일 서울 강동구청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3.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강동의 발전은 교통에서부터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53)은 "출퇴근 시간 지하철이 혼잡해 사무실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녹초가 되는 일이 매일 반복된다면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없다"며 "교통은 '민생(民生)'"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초부터 '교통 문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한 이 구청장은 수많은 교통 현안을 꼼꼼히 챙기며 현장을 발로 뛰어왔다. 국토교통부 장관을 5차례 만나 'GTX-D 노선의 강동 경유'를 지속해서 건의한 끝에 올 1월에는 GTX-D 노선 유치라는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28일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 구청장은 "강동구와 인접한 하남, 구리, 남양주 등이 지속 개발되면서 통행 인구와 교통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김포골드라인'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 미리 계획하고 대비해야 할 때"라며, "강동구의 교통수요를 분산시키는 게 필요했는데, GTX-D 노선 강동 경유가 확정되면서 어려운 첫 단추가 잘 채워졌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한강 이남권에서 '자녀 키우기 좋은 도시'로 주목 받으면서 30~40대의 꾸준한 전입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고덕·강일·상일 지역은 풍부한 녹지에 초등학교를 품은 신축 아파트들이 줄줄이 들어서 있어 학령기 자녀를 둔 가족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도 올해 입주를 앞두고 있고, 기존 원도심인 천호동 일대에서도 재건축·재개발이 한창이다. 늘어나는 인구 유입으로 2025년 이후 강동구의 인구는 55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지리적 특성상 종로나 강남 등 일자리가 많은 도심으로의 접근성은 떨어진다. 교통 인프라 확충이 절실한 이유다.
이 구청장은 "광화문이나 여의도로 출근하는 경우 지하철 5호선을 타고 환승 없이 갈 수 있지만, 강남으로 출근할 때에는 2호선 잠실역에서 환승하거나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까지 버스로 이동한 뒤 급행을 이용해야 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강남 접근성 개선 등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사업'이 조기 완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9호선 4단계 연장 사업은 '길동생태공원역-한영외고역-고덕역-고덕강일1역' 구간을 잇는 사업으로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갔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28일 서울 강동구청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3.28. [email protected]
이 구청장은 "오는 2028년 9호선이 완공되면 환승 없이 강남까지 20분대로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추가 연장 구간에서 신강일역(가칭)도 조기에 개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TX-D 노선의 강동 경유로 강남 등 수도권 주요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지하철 8호선 '암사역사공원역'의 혼잡도 완화 문제다. 암사역사공원역은 8호선(별내선) 연장사업에 따른 6개 신설 역 중 유일하게 서울 시내에 설치되는 역사로 경기권 등 이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별내선 개통에 따라 경기도권 이용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지하철 8호선의 혼잡도가 높은 상황에서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8호선 증차·증회, 암사역발 정규차량 편성 등을 서울교통공사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5호선 직결화 사업의 필요성도 내세웠다. 이 구청장은 "지하철 5호선이 지난해 4월부터 출퇴근 시간에 4회 증회됐지만 근본적으로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굽은다리역과 둔촌동역을 연결하는 5호선 직결화 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시에서 추진 중인 용역에 5호선 직결화 사업이 포함돼 검토 중이고, 최종적으로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서울시, 국토부와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동의 '경제지도'를 바꾸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규모 산업단지로 개발된 '고덕비즈밸리'에는 2022년 7월부터 'KX 그룹' 입주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9개 기업이 입주를 마쳤고, 올해 10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시 최초의 '이케아' 쇼핑몰이 들어서고, JYP엔터테인먼트도 고덕비즈밸리 내 유통 판매시설 용지를 낙찰받아 통합사옥을 세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28일 서울 강동구청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며 지하철 9호선 연장 구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2024.03.28. [email protected]
이 구청장은 "고덕비즈밸리 조성이 완료되면 입주 기업에 1만5000여 명이 종사할 것"이라며 "기업과 연계된 건물·주차 관리, 식당, 스타트업 등 간접고용을 포함하면 총 3만8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종 규제에 묶여 개발이 어려웠던 강동의 한강변을 재편하는 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동구의 한강 변은 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보호구역, 생태경관보전지역 규제로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한강의 생태는 잘 보존하면서, 한강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첫 시작은 서울시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암사초록길' 조성 사업이다. 선사 유적지와 한강공원을 녹지로 연결해 새 석양 명소를 만드는 사업으로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한강은 숙제이자 희망"이라며 "한강 수면을 걷는 듯한 스카이워크를 친환경적으로 조성해 한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동의 낙조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힐링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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