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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시다, 아베 보다 더 후퇴?…"美의회 연설서 과거사 반성 언급 안할듯"

등록 2024.04.04 08:59:33수정 2024.04.04 1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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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도 '반성' 언급했는데…日외무성 간부 "언급할 일 없을 것"

[도쿄=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오는 11일 예정된 미국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에서 과거사 등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지 않을 방침을 굳혔다고 지지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은 기시다 총리가 지난달 28일 도쿄에서 기자회견 중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2024.04.04.

[도쿄=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오는 11일 예정된 미국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에서 과거사 등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지 않을 방침을 굳혔다고 지지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은 기시다 총리가 지난달 28일 도쿄에서 기자회견 중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2024.04.0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오는 11일 예정된 미국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에서 과거사 등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지 않을 방침을 굳혔다고 지지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관련 "일단락 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시다 총리) 연설에서 언급하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연설에서 미일이 '글로벌 파트너' 동지국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과 함께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데 공헌해 나가겠다는 자세를 어필할 방침이다.

이는 패권주의적인 행동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통신은 짚었다.

일본 총리의 이번 미국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은 2015년 4월 2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당시 영어로 연설하며 "앞선 대전(2차 세계대전)에 대한 통절한 반성(deep remorse over the war)을 가슴에 품고 발걸음을 새겼다"고 언급했다.

아베 전 총리는 "스스로 행위가 아시아 여러 국민에게 고통을 준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그 점에 대한 생각은 역대 총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통절한 반성' 표현은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의 전후 50년 담화를 답습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나 한국이 주목하는 무라야마(村山) 담화의 '침략', '사죄'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지통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보다 더 후퇴한 과거사 인식을 보여주게 되는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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