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속삭였다 "사랑해"…가짜 영상통화 속아 송금
지난해 7월 일론 머스크 사칭 계정이 팔로우
인공지능(AI) 생성 목소리·얼굴로 영상 통화
[서울=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7000만원 사기를 당한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영상 통화하는 장면.(사진=추적 60분 유튜브 갈무리) 2024.04.23.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9일 KBS 1TV '추적 60분’에서는 ‘외로운 당신에게, 신종 로맨스스캠 사기’ 편이 방영됐다.
평소 머스크의 팬이었다고 밝힌 피해자 A씨는 지난해 7월 한 소셜미디어에서 머스크를 사칭한 한 계정이 A씨를 팔로우했다. A씨는 "머스크가 나를 팔로우해서 승낙했다. 지옥의 문인줄 몰랐다"고 말했다.
A씨는 처음엔 사칭을 의심했지만, '일론 머스크’라고 적힌 걸 보고 애써 모른 척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머스크를 사칭한 B씨와 계속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서울=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7000만원 사기를 당한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사기꾼이 보낸 가짜 신분증. (사진=추적 60분 유튜브 갈무리) 2024.04.23. *재판매 및 DB 금지
A씨는 이 말을 믿었다. B씨는 "어제 말레이시아에 다녀왔다”고 말했고, 같은 내용을 기사로 접한 A씨는 그가 진짜 머스크라고 생각하게 됐다.
한국에 와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났을 때 어땠냐고 묻자, B씨는 "윤 대통령이 제주도와 서울에 기가 팩토리를 지을 것이라 했다”라고 답했다. 또 자녀들에 관한 말도 했다.
이 모든 것을 믿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영상 통화였다. B씨는 머스크의 얼굴과 목소리로 "안녕. 나는 너를 사랑해. 알지?”라며 A씨에게 고백했다. 이에 A씨는 "나도 친구로서 사랑한다. 정말 친절하시다”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7000만원 사기를 당한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사기꾼이 계좌번호를 알려주는 메시지. (사진=추적 60분 유튜브 갈무리) 2024.04.23. *재판매 및 DB 금지
A씨는 "계속 긴가민가했지만 ;진짜 머스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당했다. 정말 진짜 같았다"고 했다.
전문가 분석 결과 B씨의 '머스크’ 음성은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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