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문제로 짜증나서 장난"…'계곡살인' 이은해 옥중편지

계곡살인 이은해 옥중편지 공개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 꼭 밝히고 싶다"

[서울=뉴시스] '가평 용소계곡 살인사건'의 범인 이은해가 자신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그녀가 죽였다 예고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계곡살인' 사건의 주범 이은해(33)의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지난 26일 MBC가 방영한 '그녀가 죽였다' 3부에 따르면 이은해는 옥중 편지를 통해 "오빠(윤씨)를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만은 꼭 밝히고 싶다"며 "아무도 원하지 않고 불편한 진실이라 하더라도 진실이라는 것이 꼭 밝혀지고야 마는 것이라면 그 언제가 되어도 이 사실은 밝혀지리라 믿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은해는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윤 모(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지난 2019년 6월 가평 용소계곡에서 이은해와 내연관계였던 조현수가 윤씨에게 다이빙하도록 부추긴 후 물에 빠진 윤씨의 구조 요청을 외면했다는 혐의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은해가 당시 윤씨에게 계곡에 뛰어들라고 말한 것은 "오빠와 저는 그날도 성관계 문제로 다퉜다"며 "짜증이 나서 조현수와 오빠를 두고 장난을 치면서 기분을 풀었던 것"이라며 이유를 밝혔다.

이은해는 "제가 아는 오빠는 분명히 수영을 할 줄 알고 물공포증 같은 것도 없는 사람이었다"며 "저와 같이 있을 때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모습도 직접 봤다"라고 말하며 윤 씨가 수영을 할 줄 알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뒤돌아봤을 때는 이미 오빠가 보이지 않았다. 그 이후에 구명보트 등 손에 잡히는 것을 다 던졌다"며 구조를 외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은해 부친은 "난 우리 딸 말을 믿는다. 100% 믿는다"고 했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이은해는) 지금은 악마가 돼 있다"며 "아빠 나는 안 죽였어"라는 말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은해가 사망보험 실효와 살인 시도를 반복했다는 정황이 발견됐다.(사진= 그녀가 죽였다 갈무리 )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은해는 윤씨 명의로 된 8억원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해는 만기 되는 보험을 반복적으로 살려, 윤씨에게 복어 독을 먹이거나 낚시터에서 물에 빠뜨려 사망하게 하려고 한 시도가 드러나 살인미수 혐의도 받는다.

윤씨가 사망한 당시, 사망보험은 실효되기 4시간 전이었다.

지난달 인천가정법원은 윤씨의 유족이 이씨를 상대로 낸 혼인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에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이은해가 윤씨를 일방적으로 경제적으로 착취하는 관계였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혼인신고를 해 법적인 부부였음에도 실질적인 부부 생활을 하려는 뜻이 없었다면 당사자 간 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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