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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남풍선에 공분과 우려…"생화학무기였음 어쩔 뻔"

등록 2024.06.09 15:46:16수정 2024.06.09 15: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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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단체 '전단' VS 北 '오물'… 핑퐁 양상

온라인 "NSC는 뭐하나…" 강력 대응 요구

[서울=뉴시스] 서울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사진= 합동참모본부 제공)

[서울=뉴시스] 서울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사진= 합동참모본부 제공)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북한이 전날(8일) 한밤중에 대남 풍선을 살포한 것을 두고 우려의 반응이 두드러지고 있다. 탈북민단체가 보낸 물품에 비해 북한은 오물을 보낸 것부터 과하고, 오물이 아닌 다른 내용물이었다고 가정하면 겁도 난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의 강력 조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대남 풍선의 직접적으로 맞닥뜨리는 경기 고양 주민 원종빈(27)씨는 "한밤중 재난문자를 받았다"며 "오물이 아니라 생화학 무기면 어땠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탈북민단체가 대북 전단을 날리자 북한이 대응했다는 이른바 '핑퐁' 양상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했던 것으로 안다"며 "탈북민단체 때문은 아닌 것 같고 북한 내부에서 다른 이슈가 있어서 괜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앞서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지난 6일 대북전단 20만장을 보냈다. 또 다른 탈북민단체 큰샘도 7일 쌀과 1달러 지폐, 한국 드라마가 저장된 이동식저장장치(USB)를 담은 페트병 500개를 북한에 살포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강모(25)씨는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우리 집 쪽으로 안 왔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북한 오물 풍선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보상해야 한다"고 전했다.

핑퐁 양상에 대해서는 "(탈북민단체가) 북한처럼 오물을 안 보내면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 안암에 사는 이모(24)씨는 북한발(發) 오물풍선과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은 성격이 다르다고 짚었다. 이씨는 "탈북민단체에서 보내는 풍선과 달리 오물이 들어있으면 그건 테러의 일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단만 뿌리는 건 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피해만 크지 않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정부가 북한의 대남 풍선 살포을 두고 억지할 수 있는 힘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호응을 얻었다.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생화학 무기일지 어떻게 아냐" "스피커(대북 확성기) 틀어봐야 똥풍선만 더 날라올 것 아니냐" "좌시하지 않겠다더니 벌써 3번째 오물 투하"라며 경계하는 반응이 나타났다.

또다른 커뮤니티에서는 "NSC는 뭐하고 있나"라는 댓글이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북한의 오물풍선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합참은 "오늘 오전 10시까지 북한 측은 330여개의 오물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됐다"며 "우리 지역에 낙하한 건 80여개"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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