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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부산공유대학 본부장 "지역 해법, 대학 혁신서 찾아야"[인터뷰]

등록 2024.06.17 09:07:32수정 2024.06.21 14: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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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부산의 위기 기회로 바꾸겠다"

"조선해양분야 인재 양성…지역 청년 정주율↑"

"RIS는 후발주자지만 RISE 체계에선 강점 있어"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공유대학 이동근 RIS 대학교육혁신본부장은 14일 오후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 위기를 극복하고, 청년들의 정주율을 높이기 위해선 대학에서 혁신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4.06.1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공유대학 이동근 RIS 대학교육혁신본부장은 14일 오후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 위기를 극복하고, 청년들의 정주율을 높이기 위해선 대학에서 혁신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4.06.14.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지역 위기를 극복하고, 청년들의 정주율을 높이기 위해선 대학에서 혁신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큰 기업보단 영세한 기업이 많은 부산에선 대학의 혁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부산공유대학(BITS)에서 '지역혁신 인재 양성'이라는 중차대한 목표로 첫 학기를 이끈 이동근 RIS대학교육혁신본부장은 지난 14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역소멸위기를 겪고 있는 모든 지자체들이 청년의 정주율을 높이는 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8개 특별·광역시 중 청년(15~39세) 비율이 가장 낮은 부산은 청년들을 지역에 붙잡아두기 위해 그야말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매출액 기준 전국 100대기업은커녕 1000대 기업에 드는 부산업체도 서른 곳 남짓에 불과할 정도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 본부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학이 먼저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부산공유대학(BITS)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본부장은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의 씨앗을 대학에서 찾자는 것이 부산공유대학의 발족 이유"라면서 "15개 대학이 온·오프라인으로 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첫 학기에 520명이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지역 기업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까지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시대가 많이 바뀌어 한가지 목표의 단일 학문이 아닌 여러 관련 학문이 모여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예를 들면 단순하게 여러 대학의 기계과들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기계과와 전자과, 컴퓨터과 등 다양한 학과와 대학의 학생들이 모여 하나의 팀을 만들어 문제 해결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1일 부산은 3전 4기 끝에 정부의 '지역혁신플랫폼사업'(RIS)에 선정되면서, 앞으로 5년간 국비 1499억원, 지방비 644억원 등 총 2143억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다.

RIS는 지자체와 대학, 지역혁신 기관이 서로 협력해 지역 주력 발전 사업과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필요한 인재를 지역에서 직접 육성해 취·창업 등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RIS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부산공유대학은 부산대, 동아대, 부산해양대를 비롯해 15개 지역 대학이 참여해 '해양 특화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 간 융합교육혁신 모델'이다.

이 본부장은 "RIS에 선정된 것은 부산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하고 "부산공유대학은 지역 맞춤형 혁신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공유대학의 운영체계를 살펴보면 '총괄운영센터-대학교육혁신본부-핵심분야 사업단'으로 이뤄져 있다. 각 사업단은 '스마트항만물류-친환경 스마트 선박-클린에너지 융합부품소재' 등의 분야로 특화돼 있다.

분야별 역할에 대해 이 본부장은 "대학교육혁신본부는 단과대학교, 각 사업단은 단과대에 소속된 학과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학과별 자율성을 충분히 보장하면서 단과대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려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공유대학 이동근 RIS 대학교육혁신본부장은 14일 오후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 위기를 극복하고, 청년들의 정주율을 높이기 위해선 대학에서 혁신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4.06.1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공유대학 이동근 RIS 대학교육혁신본부장은 14일 오후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 위기를 극복하고, 청년들의 정주율을 높이기 위해선 대학에서 혁신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4.06.14. [email protected]


부산공유대학은 올해 4개 융합 전공 총 598명을 선발했으며, 1학기 520명의 학생이 교육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전공별로는 ▲스마트국제물류 106명 ▲스마트항만물류 106명 ▲스마트해양모빌리티 236명 ▲클린에너지 150명 등이 수업을 듣고 있다.

특히 주관 대학인 부산대와 한국해양대, 동아대 외 나머지 12개 대학의 학생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큰 관심을 갖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부산공유대학은 친환경과 지역공동체, 사람과 디지털, 해양을 키워드로 하는 공통 교양과정을 통해 15개 대학의 1~2학년 학생들에게 부산의 핵심 산업 분야에 관심을 유도하고, D.N.A(Data.Network.AI)의 전공 기초과정과 문제 해결형 교육과정, 지역기업 인증 과정 등의 독특하면서 시대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RIS사업에 선정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부산공유대학의 체제를 안정적으로 만들었다"며 "2차 연도인 올해는 다학제간의 학생 융합팀을 통해 PBL(Problem Based Learning) 코스를 비롯한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추진해 경쟁을 통한 상호발전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부산은 RIS 사업에서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지만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 진행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체계'(RISE)에는 보다 유리할 것으로 교육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RISE는 대학 지원의 행·재정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위임·이양하고 지역발전과 연계한 전략적 지원으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체계다.

부산보다 먼저 RIS 사업을 진행한 타 지자체는 교육부-대학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한데 비해 부산은 처음부터 지자체와 대학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RISE 사업과 유사한 점이 많다. 또 여러 지자체가 공동으로 진행한 타지역 RIS와 달리 부산은 단일 지자체가 운영하기 때문에 향후 RISE 사업에 훨씬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RIS 사업은 RISE 체계의 선도 사업 성격인데, 혁신 교육에 있어서 부산공유대학은 부산지역 유일한, 그리고 21개 지역 대학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지·산·학 협력 모델이라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산공유대학은 현재의 해양 특화 분야를 넘어서 부산의 9대 핵심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융합 전공을 추가 개발해 부산 전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실효성 있는 정주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학생들의 수준 차를 극복할 수 있는 수준별 교육을 고민 중이다. 융합 전공이 대부분 공학계열이라 공학 기초에 해당하는 수학, 과학 등 전공 기초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기초학력 증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년임에도 불구하고 본부장을 맡았다"면서 "RISE 체계 전환을 앞두고 부산대 총장님과 기획처장, 산학협력단장, 대학혁신처장을 비롯한 주요 부처장들의 협조로 하나씩 하나씩 공유대학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지역대학과 부산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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