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실련 "아리셀같은 비극 재발 않도록…대책 마련해야"
전국 사업장 안전관리 실태 전면 재점검 요구
리튬전지 취급 사업장 안전기준 마련 촉구도
24일 아리셀 공장 화재로 23명 사망·8명 부상
[화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 건물 화재 현장에서 국과수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6.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이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와 관련, 사고 위험성이 큰 전국 사업장 안전관리 실태 전면 재점검 및 관리 당국에 대한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리튬전지와 수소 등 위험성이 큰 신종 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에 대한 안전기준 마련도 요구했다.
안실련은 27일 성명을 내어 "왜 우리 사회엔 이번 참사와 같은 대형 재난사고가 반복적으로 유형을 바꿔 가며 연쇄적으로 발생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누구의 책임인지, 어떻게 해야 이러한 후진적인 대형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는지 국민이 묻고 있다"며 "중대 재해 발생의 끝은 어디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정부는 이런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관련 사고의 원인 규명과 수습, 복구, 피해자 지원에 나서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 발표한다. 그러나 지금도 하루에 2~3명이 산업현장에서 사망하고 있으며, 사회 기반시설이나 생활안전 수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렇게 비극적이고 참담한 산업재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화재·폭발 위험성이 큰 전국의 사업장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전면 재점검과 관리 당국과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안실련은 이번 화재는 리튬염화티오닐 전지 폭발로 일어났다고 했다. 이들은 리튬염화티오닐은 화재나 폭발 시 다량의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수소가스 등을 만들어내고 불화수소와 같은 독성 가스와 1,000도 이상의 고온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는 매우 위험한 물질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리튬전지와 수소 등 위험성이 큰 신종 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에 대한 안전기준 마련도 요구했다.
이들은 "이러한 위험 물질을 사용하는 공장이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화학사고 공정안전관리,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른 화학사고 예방관리계획서 작성·심사,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위험물취급소 인허가 제도 운영 등 관련 법 규정에서 벗어난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는지 봐야 한다. 또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안전관리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철저히 평가해 유사 사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존 ‘관계 부처 합동 화학사고 종합 안전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평가하고 문제를 찾아내 조속히 개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10시31분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곳은 연면적 2362㎡, 3층짜리 철콘조기타지붕 건물로 리튬을 취급하는 곳이다.
11동 가운데 3동 건물 2층에서 최초 발화가 일어났으며, 2층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장소로 전해졌다.
이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6명이 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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